현재 400만장 보급…향후 시장 잠재력 ‘무한’
현재 스마트카드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며, 아시아와 미국에서도 그 사용이 갈수록 늘어 나고 있다.
특히 스마트카드와 관련된 각종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되고 카드 생산비용이 기존 카드 생산비용 수준으로 낮아지며 사회적 여건만 갖추어 진다면 스마트카드 보급은 향후 급류를 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카드 사용자들은 각종 생활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인터넷 통신이나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한 각종 정보교환 및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 대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스마트카드와 관련된 전자화폐사를 비롯 솔루션, 단말기, 제조사들이 올해를 ‘스마트카드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사업 참여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 스마트카드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마트카드는 ‘MS방식의 정보저장방식’을 버리고 IC칩에 정보를 담은 카드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MS형태의 카드가 신용카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MS카드=스마트카드’로 잘못 인식돼 왔지만 MS카드가 IC칩 카드 형태로 모두 전환되는 2005년부터는 진정한 스마트카드 개념이 정립될 전망이다.
현재 시중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스마트카드는 ‘하이브리드’형 스마트카드다. 카드 앞면에는 IC칩, 뒷면에는 MS가 동시에 부착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카드는 IC칩 카드를 읽을 수 있는 결제단말기가 부족한 가운데 나타난 변종 스마트카드로 향후 IC칩 카드 결제단말기 보급이 확산되면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에는 하나의 카드내에 저주파 무선칩과 IC칩을 동시에 탑재해 신분증, 신용카드, 교통카드, 전자화폐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콤비칩 내장’형 스마트카드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 주요기능
스마트카드 기능은 크게 본인확인기능, 지불기능, 개인정보 제공 기능 등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유지 기능으로 사용자 본인임을 확인해 주는 것인데, 사용자의 비밀번호나 바이오메트릭을 직접 처리해 다른 외부 장치가 비밀번호나 바이오메트릭과 같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준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는 유·무선,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안전하게 영위할 수 있다.
보안유지 기능 외에도 스마트카드는 각종 온오프라인 상의 물품 구매시 대금지불 수단으로 쓰일 수 있으며, 공중전화 카드나 교통카드, 주유카드 등의 기능을 포함 할 수 있다. 현재 사용자들 대부분이 이 같은 용도로 스마트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계좌번호나 각종 비밀번호, 개인 정보 등을 비밀키를 이용해 안전하게 보관하고 선택적으로 다른 기관에 제공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가령 새로운 병원에 가서 자신의 건강정보를 별도의 입력양식 없이 손쉽고 안전하게 해당 병원에 제공할 수 있으며, 스마트카드의 계산처리 능력과 이를 이용한 암호화 기법을 통해 구체적인 은행 잔고를 알리지 않고도 물품을 구매하는데 충분한 잔고를 지니고 있음을 특정 상점에 알릴 수도 있다.
■ 산업에 미치는 영향
스마트카드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물론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아직 대중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교통 및 의료, 인터넷 사업 등 스마트카드로 수혜를 입고 있는 산업 분야는 생각보다 많다.
이 중 교통카드 부문은 전자화폐 업체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사용자의 니즈로 그 사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의료계도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스마트카드 구축 바람이 경쟁적으로 일고 있어 교통카드에 이어 향후 가장 기대되는 시장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인터넷 산업의 경우도 스마트카드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데 PC에 연결된 단말기에 스마트카드를 꽂아 전자상거래와 인터넷뱅킹 등의 온라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컨텐츠들이 늘어나면서 이용료 결제 수단으로 스마트카드를 많이 활용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이 주축이 된 ‘모바일 스마트카드’도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는데, 향후 IMT-2000이 상용화되면 스마트카드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카드발급현황
스마트카드의 대량 생산체제 및 인프라 보유만 놓고 볼 때 국내 시장은 세계 다른 국가를 확실히 압도하고 있다. 1~2개 은행 또는 카드사에서 시작됐던 국내 스마트카드가 전년대비 5개 시중은행 및 7개 신용카드사로 확대 발급되고 있으며, 신규 카드사들의 참여도 갈수록 활발해 지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은 단순히 스마트카드 전체 시장만을 놓고 봤을 때의 얘기고 실제 시장논리에 입각해서 볼 때 전자화폐 시장이 포문을 연지 3년째에 접어 들고 있는 국내 스마트카드 시장의 대중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각 전자화폐사별로 스마트카드 발급 수를 살펴보면 올 7월을 기준으로 몬덱스코리아가 150만장, 비자캐시가 135만장, 에이캐시 25만장, 마이비 60만장, K-캐시 23만장 등 총 400만장 정도가 보급된 상태다.
이에 전자화폐사들은 올해를 ‘스마트카드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하반기를 기점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금융기관들도 소비성향이 강한 10대에 적합한 상품으로 전자화폐 제휴 카드상품을 개발해 스마트카드 시장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전자화폐사들은 타깃 마케팅 포인트를 통해 카드 발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몬덱스의 경우 대형 유통과 제휴처, 10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비자캐시는 모바일과 교통에 에이캐시 마이비는 교통분야에 주력하며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 해결과제
이처럼 전자화폐사를 비롯한 각 분야 관련 업체들의 시장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스마트카드의 대중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반드시 원천적인 문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결제 인프라 부족이다. 물론 결제 인프라 부족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스마트카드를 사용하는 다른 국가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스마트카드 시장 참여자가 결제 인프라 부족을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 인데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있어 국내의 경우 정부와 민간 부문의 활성화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작년 하반기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국내 은행과 카드사 등 회원사를 대상으로 500만~10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카드 기금조성을 타진했으나 회원사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으며 같은 해 무산된 ‘전자건강보험증’프로젝트 등이 이 같은 사실을 잘 말해 준다.
한편 스마트카드와 관련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의료 스마트카드의 경우 원주기독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자발적으로 스마트카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의료 스마트카드 표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또 최근 각 지자체별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카드 사업도 향후 스마트카드 표준이 정립되면 통합 구축에 따른 중복 비용 투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표준이나 가이드라인도 없이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다 보니 향후 호환성 확보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만 키운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각 사별 스마트카드 발급 현황>
/ 브랜드명 / 서비스 시기 / 발급카드수(2002.7.기준) / 주력 사업분야
/ 몬덱스 / 2000. 6 / 150만장 / 유통, 10대 상권, 의료대형 제휴 존, 부가기능(인터넷복권 등)
/ 비자캐시 / 2001. 4 / 135만장 / 모바일, 교통(예정)
/ 에이캐시 / 2000.12 / 25만장 / 교통
/ 마이비 / 2000. 9 / 60만장 / 교통
/ 케이캐시 / 2000. 7 / 23만장 / 지자체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