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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인 국민은행 CIO

김미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6-23 18:14

“세계적 수준 소매금융기관에 맞는 IT 인프라 구축”

여의도 굿모닝증권 빌딩 16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D-97’이라는 벽면의 굵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국내 최대 합병은행 전산통합 현장의 긴장감이 확 와닿는 순간이다.

통합 국민은행 출범시 초대 CIO로 임명돼 화제가 됐던 서재인(사진) 부행장은 요즘 이 곳에서 하루를 25시간으로 늘려 살고 있다.

“시간은 항상 짧다고 느껴지는 것이죠. 주어진 시간안에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실제 통합 작업 기간으로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고 이제 시스템 오픈 날짜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전산통합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CIO로써 몸도 마음도 바쁘련만 서 부행장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근차근 목표에 근접해가는 여유와 자신감을 한껏 내비쳤다.

“일본의 미즈호은행이 전산통합에 실패하는 바람에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지요. 국민은행은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국민은행은 초당 1000건, 하루 3500만건의 거래를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의 하루 처리 거래건수는 약 2000만건이다. 통합시스템이 완성되면 통합 국민은행은 명실상부한 원뱅크(One Bank)가 된다.

이미 실제적인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은 거의 마무리했으며 지난주부터 각종 성능 테스트를 시작했다.

서 부행장은 전산통합의 어려움을 도로 정비 작업에 비유하면서 직원들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2차선, 4차선으로 난 큰 길을 닦고 치우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골목 구석구석까지 정비하기는 어려운 법이지요. 전산통합도 이와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직원들 개개인이 풍부한 노하우와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장애없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직원들의 사명감과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옛 주택은행과 옛 국민은행 직원 모두 이런 마인드가 강하다는 것이 서 부행장의 설명이다. 또 각각 대동, 장기신용, 동남은행과 합병한 경험이 있어 시스템 통합 작업은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합병 초기 주전산시스템 선정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옛 주택, 옛 국민은행 직원들간에 불협화음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서 부행장은 통합 작업 초기 직원들간의 화합을 이뤄내야 했던 고충에 대해 “속을 좀 끓였습니다”라고만 표현했다. 이어 “오는 9월 이후에는 자랑할 일이 많을 겁니다”라는 말로 시스템 통합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CIO로 부임할 때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으로부터 전산시스템에 관해 별다른 주문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전산통합을 주어진 시간내에 이루고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소매금융기관이라는 경영 비전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정도인데 대부분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내용이지요”라고 말했다.

서 부행장이 올 가을 전산통합이라는 산을 넘으면 국민은행이 세계적인 소매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이라는 또 다른 산을 눈앞에 맞게 된다.

이 산을 다 넘어가기 까지는 약 3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야 한다. 이 여정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된다.

서 부행장은 이런 여정을 짐스럽게 느끼지 않는다. 끝까지 목적지를 향해 묵묵하게 성실히 나가는 자세를 견지한다.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의 CIO로써 통합과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하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항상 이를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할 뿐이지요”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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