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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형화와 적정화

배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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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6-23 18:13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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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만이 은행의 유일한 생존 전략일까. 새삼스럽게 들릴지도 모를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예스’라고 대답하기가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은행의 규모가 클수록 수익성이 높고 안전성도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영국의 The Banker지가 발표한 세계 1000대은행 재무성과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그 반대다. 특히 안전성면에서 오히려 작은 은행일 수록 자기자본비율이 높고 자산규모가 커짐에 따라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은행규모가 크면 업무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개 큰 은행일수록 레버리지 비율이 높고 고위험 자산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작은 은행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수익성면에서 보면 합병을 통한 은행대형화가 확실히 강점을 가진다. 대규모조직을 이용한 마케팅전략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가능하게 하고 중복된 영업점 정리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커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은행규모가 커진다고 항상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 법. 어느 정도의 규모가 넘으면 ‘규모의 불경제’를 감수해야만 한다. 더욱이 금융서비스업은 대규모 제조업과는 달리 규모의 경제가 큰 분야라고는 할 수 없다. 결국 은행이 “무조건 크고 봐야한다”는 생각은 분명 오류가 있다.

그간 은행합병의 효과에 대한 우리나라의 논의가 ‘합병=대형화’에 지나치게 치우친 감이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합병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은행의 수익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적정규모에 대한 고려없이 무조건 합병하고 보자는 식의 논리는 문제가 있다”며 “서울은행건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은행들 중에서 합병을 통해 가장 시너지 효과가 큰 은행이 선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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