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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뜬 ‘파파라치’

임상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6-16 18:40

[기자수첩]

‘데이트레이더’에 이어 증권시장에 또 다른 신종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주가조작 미공개정보 이용 등 증시 불공정행위를 신고해 포상금을 받는 것을 주업으로 하는 ‘증시 파파라치’가 그것.

올해들어 감독당국은 물론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 등이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해 포상 신고제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전현직 파파라치와 깡통계좌 고객 등 돈을 찾아 몰려드는 불나방들이 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증권유관기관과 감독기관에는 포상금 범위 및 수령 등에 대해 질문하는 파파라치와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미 일부 전문 파파라치의 경우 사무실을 차리고 직원까지 둬가면서 본격적으로 모니터링은 물론 주가조작과 관련된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금만으로 본다면 일반 교통위반 파파라치보다도 더욱 큰 돈이기 때문에 군침을 삼킬 만 하다.

하지만 이들은 데이트레이더들과는 달리 순수 주식거래 행위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검증할 수 없다.

우선 감독기관이나 담당 유관기관들은 정보범람과 인력부재로 인해 놓치고 있는 불공정행위를 속속들이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정보수집 능력에서부터 파파라치와 증권유관기관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거래소나 코스닥 감리팀 직원들은 대체로 사무실에 앉아 주가의 비정상적인 변동을 체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면 이들 ‘증시 파파라치’는 각종 루트를 통해 첩보에서 루머까지 종합적으로 취득,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선기능보다는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 官의 행정이 民에 넘어가 버린 시점에서 官에 대한 불신은 물론 필요이상의 신고가 남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같은 역기능은 교통위반 파파라치들에 의해 사회문제화가 되기도 했다.

더욱이 주식시장의 특성상, 수집한 정보를 역으로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일어날 수도 있어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나 증권유관기관은 제도 도입의 명분을 앞세우기 보다는 좀더 적극적인 시장 감시기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충고이다.

한 마리 벼룩을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울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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