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컨틴전시 보험 가입에 따라 대규모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 것. 현대해상은 기업들의 컨틴전시 보험 가입에 따라 49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다. 특히 보험금을 지급받을 기업들은 푸짐한 경품을 제공함으로써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현대해상 등 손보사들은 50억 상당의 컨틴전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각 기업들은 이들 보험사에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과 관련, 다양한 컨틴전시 보험에 가입한 상태.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백화점 및 전자, IT업계 등이 마련한 판촉행사 및 경품 지급을 위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월드컵 공식보험사인 현대해상은 한국 월드컵 팀의 16강 진출로 14개 컨틴전시 보험 가입 업체에게 총49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며 LG화재도 한국이 8강에 오를 시 컨틴전시 보험에 가입한 대우 자동차에게 28억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지급한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 3일 한국 대 폴란드 경기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2-0으로 이기고 첫 승을 따내자 보험에 가입한 4개사에게 총 38억6천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현대해상의 ‘16강 진출 컨틴전시 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기아자동차, 농심, 한국 까르푸, SK(주), 롯데쇼핑 등 14개 업체다. 기아 자동차는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신차 구입고객 중 2002명을 추첨, 1인당 50만원씩 총 10억 1백만원의 경품을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농심은 신라면 구입고객 중 2002명을 추첨, 16강 진출시 16만원씩 총 3억2000여만원을 지급하는 보험에 가입을 했다.
SK(주)는 OK캐쉬백 회원 중 16명을 추첨해 중형승용차 1대씩을 지급하는 내용의 보험에 가입, 차값으로 3억3000여만원을 벌게 됐다.
이러한 컨틴전시 보험에 가입한 기업들은 보험금의 절반 정도인 보험료를 내고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100억원 규모의 16강 진출 컨틴전시 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히고 “현대해상이 총 49억여원의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현대해상을 비롯한 국내 보험사들이 위험 분산 차원에서 외국계 보험사에 재보험을 든 만큼 국내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 팀의 16강 진출로 재보험료 36억원이 외국사로 넘어가지만 그 대신 국내 업체들은 95억원의 보험금을 받게됐다”며 “오히려 외화벌이를 한 셈이다”고 말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