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가 계속될 경우 가장 이득을 보는 곳은 역시 수입업체들. 이전에 원화로 1300원이 넘는 가격에 수입하던 제품을 환율이 하락하면 1200원에 들어올 수 있게 돼, 그 차익은 고스란히 수입업체 몫이 된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표시 원유수입가도 하락해 국내판매가격을 내리지 않는 한 정유사들은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항공사 등 기름을 많이 써야 하는 기업체들도 상당한 비용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규모 외채를가진 기업들에게도 원화 강세는 호재거리다. 총 63억 달러의 해외채무를 지고 있는 한국전력의 경우 매년 3억달러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는데, 원화강세로 인해 금년도 이자비용이 1700만달러정도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첨단설비를 수입해서 써야 하는 기업에게도 이번 환율하락은 설비투자를 확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중국 등 해외에 직접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투자비용을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자녀를 해외유학 보내고 있는 부모들은 학비부담이 줄어들게 되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겐 여행경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한결 가벼운 맘으로 떠날 수 있다.
환율하락이 국가경제 전체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부분도 있다. 수입재 가격 하락은 국내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고, 원화표시 외채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외채상환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경영합리화에 실패한 기업이나 가격경쟁력이 없는 품목은 자연히 업종전환을 모색하게 돼 산업구조를 촉진시키는 측면도 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환율하락이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에 심각한 문제란 점은 인정하지만 긍정적인 경제효과도 부각시키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며 “달러대비 원화강세의 긍정적 효과를 사장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책개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