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수익 발굴보다는 주주들에게 단기적인 이익을 돌려주는데 급급한 나머지 기업 본연의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규 등록한 기업들까지도 이러한 자사주 매입 대열에 앞뒤 안가리고 동참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붐이 일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등록 기업의 경우 올들어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의 수는 지난 3일 현재 31개사로 전년대비 121.4%증가했으며, 금액으로는 전년대비 179.5%증가한 449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래소 시장의 경우 200 2년 1/4분기 기준으로 주식수와 금액이 각각 1억831만주, 1조313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9.0%, 28.8% 감소했지만 주가가 조정에 들어간 4월 이후 5월 10일까지 약 5900억원의 자사주가 매입된 반면 매각은 약 43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현투증권 박주식 리서치 센터장은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동기를 보면 기업가치, 주주이익에 대한 고려보다는 단순한 주가관리, 경영권 안정 등과 같은 요인이 많다”며 “이러다 보니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들 조차 무분별하게 자사주 취득의 대열에 참여함으로써 투자 재원을 낭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심지어 이제 막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조차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하면 부랴부랴 자사주취득 공시에 나서는 답답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며 “주주들의 이익은 자사주 취득으로 얻어지는 단기수급 개선과 그를 통한 일시적 주가상승보다 기업가의 제일 덕목인 혁신노력을 통해 돈이 되는 투자처를 끊임없이 발굴함으로써 그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그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주주에게 자금을 돌려 주는 데에 급급해 하는 경영자는 경영자로서의 본질적인 의무를 충분히 수행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