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이 백업센터 증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전산은 9일 경기도 안양 지역에 제2백업센터 구축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이미 건물 선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분당 백업센터를 운영하며 신영증권, 코스닥, 증권거래소의 일부 시스템 백업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전산은 최근 자체 원장이관을 준비 중인 증권사들의 백업 시스템 구축이 가시화 됨에 따라 이들 증권사들이 향후 백업 시스템을 아웃소싱할 것을 대비해 일찌감치 백업센터 증설에 나선 것.
이에 따라 증권전산은 올 9월 말까지 제2 백업센터 구축을 완료하는 한편 현재 백업시스템 구축을 계획 중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번에 증설될 백업센터는 증권사들 뿐만 아니라 은행 및 타 금융권에서도 이용이 가능토록 해 업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전산의 박동남 부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분당 백업센터는 부지가 너무 협소해 향후 백업시스템을 아웃소싱 하고자 할 증권사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안양 백업센터가 구축되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한 백업 시스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전산의 백업센터 증설과 관련해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서울 지역이 아닌 경기도 지역에 백업센터를 구축함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증권사들의 통신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
현재 증권사들의 백업센터 이용에 따른 통신요금 체계를 보면 30Km외 지역의 백업센터를 이 용할 경우 시외요금이 적용돼 서울지역보다 약 2배 가량 비싸다.
이에 따라 현재 자체 원장이관을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증권전산의 안양 백업센터 이용을 놓고 신중히 고려 중인 상태다.
지난달 원장이관 구축을 마친 미래에셋증권은 비싼 통신료를 지불해 가면서까지 증권전산의 백업 센터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자체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해 현재 6개 개발업체에 RFP를 발송해 놓은 상태다.
또 현재 자체 원장이관을 구축 중인 브릿지증권도 어차피 장소만 임대해 사용할 거라면 굳이 증권전산의 백업센터를 이용할 이유가 있느냐며 백업센터 구축과 관련, IDC 업체와 증권전산을 대상으로 오는 9월 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증권전산측은 올초 강남에 구축한 통신백업센터를 활용, 안양 백업센터와 연동됨에 따라 지금보다 통신료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