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VISA)브랜드를 사용해 독자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북은행은 전산투자나 생산성에 한계를 느끼면서도 회원수는 12만명에 불과, 분사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 금감원 관계자가 “SK가 전북은행의 카드사업부문에 2대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비중있게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전북은행 카드분사의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전북은행의 카드분사 설(說)이 나오게 된 배경은 지난해 6월 신용카드전문 컨설팅 업체인 ‘MDS’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서다. 4개월의 컨설팅을 통해 지난해 10월 MDS는 전산투자, 카드전문인력, 생산성 측면에서 전문계 카드사에 훨씬 뒤진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비씨회원사가 아니라 비자브랜드만 갖고 운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산투자, 상품개발, 마케팅 등 모든 업무를 독자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런 면에서 이미 예상됐던 컨설팅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SK가 카드사업 참여에 대한 의사를 타진해온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4월말 현재 전북은행 카드회원수는 12만명에 불과하고 지난해말 매출액은 500억원”이라며 “순익도 미미한 수준이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측이 SK가 전북은행의 카드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인 방안이 곧 가시화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북은행은 당혹스런 입장이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