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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장 내정자 이 강 원

전지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4-17 21:49

“장사꾼 되겠다”

“인사, 나이를 기준으로 삼진 않겠다”



“장사꾼이 되겠다”

외환은행장에 내정된 이강원(李康源·사진) LG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장사꾼이 되겠다”는 말을 거듭했다. 또 “학자풍이란 소리가 가장 듣기 싫다”고 덧붙였다. 이는 하이닉스 문제로 내치(內治)와 국내영업 경쟁력이 약화된 외환은행의 상황을 간파하고 있다는 증거다.

李사장은 2~3일 후엔 은행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업무파악에 돌입할 예정이다.

李사장은 “행장 후보에 선정됐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막상 내정이 됐다고 하니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은행장 내정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또 그는 “주위 분들이나 언론에서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여주시는 데에 다소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李사장의 행장 내정에 따른 임원인사와 관련, 그는 “나이를 기준으로 삼진 않겠다”며 “젝웰치가 쓴 ‘성공의 지름길’을 보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 3가지가 People, People, People이다. 변화와 혁신을 기본으로 그 자리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연수, 이수신 부행장의 비공식적 사퇴 표명에 대해서는 李사장은 노코멘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옛 주택은행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그랬듯 증권 및 투신인력을 수혈하는 문제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李사장은 “외환은행의 가치를 높이는데 가장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즉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얘기다.

그는 “금융산업의 트랜드는 단순히 대출을 해 준 뒤에 이자를 받는 식이 아니라 ‘자산관리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고객의 자산을 어떻게 늘리고 보호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은행이 증권사의 브로커, 파이낸셜 플랜너, 파이낸셜 컨설턴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영업을 강화하겠다”며 “외환은행의 핵심업무인 국제금융과 외환업무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李사장은 ‘선택과 집중’이 아닌 ‘포기와 집중’을 강조했다. 즉 수익성 없는 업무는 과감히 정리하고 소위 장사가 되는 업무에만 집중하겠다는 말이다.

합병과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李사장은 유연한 입장을 나타냈다.

李사장은 “합병이나 지주회사 설립이 최근 금융권의 패션(fashion)이지만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먼저”라며 “가치가 높아지면 합병이나 지주회사 설립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뱅크 등의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에 대해서 李사장은 “현재 시중은행의 인터넷 사업은 그야말로 ‘Beginning of the Beginning’이라며 온·오프업무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투신운용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조직에 있다가 거대조직을 끌어가야 하는 것과 관련 李사장은 “100여명의 사람을 컨트롤하는 것이 시스템과 사람을 다 봐야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며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라 어쩌면 더 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각자가 할 일을 하면서 비전과 전략을 셰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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