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BC카드로부터 고객원장을 이관하고 신용카드 거래 과정에서 축적되는 풍부한 고객 데이터를 CRM과 타깃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독자 카드시스템은 사실상 은행권의 마지막 프로젝트로써 관련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독자 카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한국IBM, SKC&C, LG CNS, 삼성SDS, KCC정보통신, 국민데이터시스템 등 7개 업체에 RFP를 발송했다.
이들 업체들은 그동안의 은행권 독자 카드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저마다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LG CNS는 옛 주택, 한미은행, SK C&C는 조흥은행, KCC정보통신은 한빛은행, 국민데이터시스템은 하나은행의 카드시스템을 구축했거나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다음주 중 이들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업체 선정 및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는 현업 부서인 카드사업부와 IT를 지원하는 전산정보부가 거의 같은 비중으로 참여한다.
기업은행은 이달내에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고 다음달부터 약 1년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시스템 오픈 예정 시기는 내년 5월 초순경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90억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독자 카드시스템을 구축한 조흥, 한빛, 한미, 옛 주택은행 등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시스템 운용 상황을 살펴보는 등 이번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이들 은행이 카드부문의 독자 사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계 카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오픈 과정에서 부딪쳤던 진통을 겪었던 점을 감안해 은행 현실에 맞는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문계 카드시스템의 경우 운영 인력만도 200명 이상이 필요해 은행에서 이를 활용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기업은행은 현재 구축하고 있는 전사 CRM에 신용카드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수준에서 카드시스템을 연계할 방침이다. 플랫폼으로는 유닉스를 채택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