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선물·옵션 전용 HTS 개발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전체 거래에서 선물·옵션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HTS에서 관련 기능을 분리해 더욱 다양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동양증권이 선물·옵션 전용 HTS를 개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HTS 화면뿐만 아니라 서버까지 선물·옵션 거래용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선물·옵션 전용 서버로는 선물시세만 받도록 해 거래 속도와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HTS의 경우 선물·옵션 거래에 적합하도록 과거 데이터보다는 각종 분석기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다.
차익거래 등 일반투자자 보다는 전문투자자의 구미에 맞는 기능을 구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선물·옵션 전용 HTS의 데모 버전까지 완성했으며 오는 15일 원장이관을 완료한 후 테스트를 거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선물·옵션 전문 투자자들은 HTS내에서도 현물거래 부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며“선물·옵션 부분을 분리하면 거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보다 다양한 분석 툴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역시 전문투자자를 위한 선물·옵션 전용 HTS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HTS의 명칭까지 정했으며 다음달 중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 증권전산이 가까운 시일내에 전문가를 위한 선물·옵션 전용 HTS 개발작업에 들어간다. 미래로 가는길 등 HTS 전문 개발업체들도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선물·옵션 전용 HTS를 개발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선물·옵션 전용 HTS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선물·옵션 거래액이 현물 거래액을 앞지르는 등 고객들의 관심이 현물보다 선물·옵션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중에서도 선물·옵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자 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주식 거래금액이 3조9,600억원인데 비해 선물·옵션 거래금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HTS가 증권사 거래중 60∼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선물·옵션 전용 HTS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증권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