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증시에 유입된 자금 형태를 보면 주식거래가 재테크 수단이라는 의미가 무색해진다. 주식 외상 거래인 미수금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위탁자 미수금잔고는 1조원을 넘어서면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에는 위탁자 미수금잔고가 1조2253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수금은 투자자들이 3일 결제기간을 이용해 외상으로 주식을 매입한 규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주식시장이 활기를 보일 때 그 규모도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미수금 잔고의 증가 추세는 개인들의 투기적 거래 현상을 보여주는 단초가 된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의 신용거래융자금 유가증권담보대출 매도담보대출 등의 대출 거래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즉 개인의 무분별한 주식 외상거래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는 “미수 및 대출매매의 증가는 증시활황을 틈타 단기고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분별하게 외상거래를 늘릴 경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가계부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이 같은 개인들의 외상거래 증가 원인에는 증권사들도 한몫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할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다퉈 위탁증거금률을 인하, 투자자들의 미수 거래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잇따라 위탁증거금율을 내리고 있는 것이 최근 미수금 잔고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미수매매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시하고 자체적으로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감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