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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오르고 있지만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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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3-03 19:45

<이 재 웅 성균관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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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종합주가지수가 82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에 주가지수가 18%나 올랐다. 아마 이 같은 상승률은 세계증시중에 가장 높은 것이 아닐까 싶다. 현재 증시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무디스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등 호재가 적지 않다. 따라서 올해에는 주가가 상승기조를 유지해서 1000포인트를 훨씬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가가 오르고 증시가 호황을 누리는 것은 일단 좋은 일이다. 투자자는 부자가 되니 좋고 기업은 자본조달 비용이 저렴해서 좋다. 그래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경기도 회복될 수 있을 것같다. 그러나 우리 증시가 그렇게 순조롭게 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갈 지 궁금하다. 앞으로 주가지수가 1000을 넘으면 장기성장 궤도에 오를지 아니면 또 다시 1000 아래로 떨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국내 주가의 변동률은 주요 선진국 시장에 비해 2~4배에 달한다. 주가가 오를 때에는 폭등을 하고 내릴 때도 폭락한다. 그만큼 국내 증시가 선진국 증시보다 변동폭이 크고 위험이 많다. 이것은 아마 우리 증시가 구조적으로 투명성이 결여되어 불확실한 루머가 많으며 주가조작, 횡령, 내부자 거래 등 각종 불공정 거래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증시를 믿지 않는다. 증시의 거품이 언제 꺼지고 주가가 또 다시 폭락할지 알 수 없다. 주가가 오를 때 재빨리 한탕하고 챙겨야 한다. 투자자들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6일에 그친다. 국내 증시는 장기투자 보다 단기투자의 대상일 뿐이다.

국내 증시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대부분 손해를 보는 원인이 무엇인가?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최초로 500을 넘은 것은 87년이었다. 그 후 주가지수는 서너 번 1000포인트를 오르내린 적이 있지만 대체로 침체를 면치 못했다. 과열경기나 거품주가로 몇 번 호황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15년 동안 주가지수는 500, 600, 700을 거듭해왔다. 아직도 주가가 10여년전 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같은 기간에 미국의 주가는 평균 6~7배가 올랐다. 수익은 거의 없고 위험만 큰 증시를 누가 믿겠는가. 증시에 실망한 나머지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많다. 때로는 일시적인 과열투기가 사람들을 다시 증시로 유혹하지만 투자자들은 결국 증시 침체와 주가폭락으로 큰 손해를 보기 일쑤이다.

경제가 발전하고 기업이 성장하면 주가도 장기적으로 올라야 한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여기에다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이 증시를 끝없이 침체시킨다. 이용호, 진승현 게이트 등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이 어떻게 증시를 파괴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이에 우리 증시의 병은 증시파괴를 넘어서 정치적, 사회적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증권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경제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은 원인도 건전하고 투명한 증권시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증시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회계, 공시의 기준도 높여야 한다. 분식회계를 일삼는 기업에 무엇을 믿고 투자를 하겠는가. 주가조작, 내부자 거래 등 불공정 거래도 엄중단속해야 한다. 투명경영, 책임경영으로 기업내부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막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주주가치를 극대화해야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고 투자가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식투자를 해보아야 배당도 별로 없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대주주, 경영자, 근로자 등 내부자들이 제각기 기업이익을 다 빼먹는다. 그리고 그나마 남는 것은 또 증시의 무법자들이 속여먹으니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를 수가 있는가? 감독당국이 증시의 불법행위를 엄중하게 감독하고 증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1000을 넘더라도 언제 또 다시 500, 600, 700을 반복할지 모른다. 모처럼 주가가 뜨는데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지만 물색 모르고 당장 주가 오르는 것만 좋아할 일도 아닌 것 같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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