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은 재편을 예고하고 있었다.
금융기관간 합병에 대한 ‘빅뱅’설이 고개를 들고 있던 때, 금융권 안팎에서는 ‘어느 은행과 어느 은행이 합칠 것이다’ ‘어떤 은행은 리딩뱅크가 되고 어떤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하는 등의 개편 시나리오가 금융계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국경없는 무한경쟁. 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금융계는 산더미같은 현안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첨단 금융 기법의 도입과 상품 개발, 특히 합병과 인수에 대한 논란은 금융권과 금융인 전체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에서는 전산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같은 정보통신 시대에 대비한 작업이었다.
노트북 하나에 모든 정보를 담은채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춰 동분서주하는 증권맨 보험맨들의 모습.
10년전 다뤘던 기획기사지만, 이렇게 빨리 그것도 요즘같은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놓이게 될 줄은 그땐 사실 직감하지 못했다. 이제 되돌아보니 부끄럽다.
금융권 안팎은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 이렇다할 전문지 하나 없는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8~9년전쯤 되겠다. ‘거품과 싸우는 일본 금융’을 취재하러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도쿄에 갔던 적이 있다. 도쿄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노무라 야마이치 다이와 닛꼬 등 이른바 빅4와 그밖에 수많은 증권사가 몰려있는 ‘가부토쵸’가 주요 취재지역이었다.
거품을 극복하려고 군살빼기에 들어간 일본 금융기관들의 뼈를 깎는 경영전략도 인상적이었지만, 거리 가판대마다 보기좋게 진열된 금융 증권 전문지는 기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서울 거리의 가판대를 떠올려 보시라. 온통 그게 그 것같은 종합지와 무슨 화보집같은 스포츠신문 일색이 아닌가. 도쿄는 달랐다. 금융 증권 전문지들이 종합지와 나란히 진열돼 시민들의 발길을 잡고 있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채 두시간이 안되는 도쿄가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손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한국금융신문’은 이런 현실속에서 태어났다.
금융계와 금융인의 니즈에 따라... 난산의 고통만큼이나 기대와 관심도 컸다. 젊은 기자들은 신문의 방향과 금융계의 앞날에 대해 토론하며 숱한 밤을 지샜다.
신문은 이제 1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뒤로한채 또 하나의 매듭을 짓고 있다. 10년전 그 날처럼 새로운 변신과 거듭되는 발전을 예고하면서.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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