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년 12월 20일 전국에 299개 상호신용금고가 설립된 지 30년 만에 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하게 됐다. 그 동안 상호저축은행업계는 많은 부침을 거쳐 현재는 121개사만 ‘저축은행’ 상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상호가 변경된다고 해서 실추된 신인도가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다. 또한 새로운 업무가 추가된 것도 아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상호저축은행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또 ‘굳이 은행으로까지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인식도 갖고 있다. 따라서 업계 전체가 공동체 의식을 갖지 않고 이에 대한 대처가 없으면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신규업무가 추가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축은행으로 전환된 만큼 더욱더 다양하고 전문화된 수익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비자금융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전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소비자금융에 주력하고 있어 중복채무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소액신용대출을 취급했거나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곳은 금년 6월 결산에서 수익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러나 이 부문에서 일정부문 이상의 실적을 거두지 못한 곳은 부실에 대한 부담 등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은 결국 자산의 건전성을 불러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수익의 확대는 자기자본이 충실화될 수 있으며, 자기자본이 많아지면 조달금리 자체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상호저축은행중앙회(회장 문병학)는 3월 2일 오전 상호신용금고연합회에서 상호저축은행중앙회로의 전환에 따른 현판식 및 기념식을 가졌다.
73년 9월 전국상호신용금고협회로 출범한 이후 98년 법정설립기구로 전환되면서 상호신용금고연합회로 명칭이 변경된 후 3월 1일자로 상호신용금고의 상호저축은행 전환에 따라 상호신용금고연합회도 상호저축은행중앙회로 그 명칭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문병학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 전환을 계기로 경영의 투명성과 자산 건전성을 높여 서민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신용평가를 세분화하고 상환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틈새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객들에게 필요한 금융회사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