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릴린치 UBS워버그 모건스탠리 쟈딘 베어링 HSBC등 주요 8개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이달들어 외인 및 기관들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5%대를 넘어섰다. 특히 메릴린치 UBS워버그등은 이달중 한때 일일 시장점유율이 2~3% 육박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 외인 및 기관 투자비중이 늘어나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반면 국내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표 참조>
국내외 48개 증권사별 2월 약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중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메릴린치 UBS워버그 모건스탠리의 시장점유율이 전월대비 50~70% 정도 성장해 각각 업계 17, 19, 28위를 차지했다.
특히 메릴린치 UBS워버그는 각각 월 평균 1.4% 1.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왠만한 국내 중형증권사보다 뛰어난 영업력을 과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점유율 확대와 관련, 업계전문가들은 2월 주식시장은 개인투자 비중이 줄고 기관과 외인들의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법인 및 해외영업에 강한 외국계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입은 것일 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달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부진한 것은 외국계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법인 및 국제영업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시장 주도세력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의 점유율 비중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에 비해 개인투자 비중이 높았던 지난해 12월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3%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들어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우량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에 적극나서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도 구조개편 및 랩어카운트등 선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한 발빠른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는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계 기관들도 인수합병 및 투자확대를 통해 법인 및 외인에 국한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소매영업부분까지 영업력을 확대해 나가려 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구조개편과 대형화를 통해 미리 시장 경쟁력을 키워 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시장점유율 현황>
(단위 : %)
/ / 2001년 / / 2002년 / 2월
/ / 11월 / 12월 / 1월 / (25일 기준)
/ 메릴린치 / 0.85 / 0.71 / 0.84 / 1.40
/ UBS워버그 / 0.95 / 0.99 / 0.95 / 1.38
/ 모건스탠리 / 0.56 / 0.62 / 0.58 / 0.78
/ 쟈딘 / 0.50 / 0.44 / 0.53 / 0.63
/ 베어링 / 0.55 / 0.38 / 0.41 / 0.41
/ HSBC / 0.25 / 0.27 / 0.29 / 0.36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