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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지점업무제휴 ‘기대반 우려반’

임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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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2-24 14:23

네트워크 강화로 체질 개선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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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무 조화, 수익배분 등 난제 많아



신한에 이어 한빛증권이 은행과의 지점업무제휴를 진행함에 따라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금융권간 지점업무제휴의 성공 가능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간 지점업무제휴는 금융겸업화와 구조개편이라는 대명제 속에서 생존과 공멸의 기로에 서있는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경영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객관적인 테이터의 부재, 경쟁회사와의 업무조화, 수익배분등 여러가지 난제를 내포하고 있어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은행-보험사간 업무제휴 형태인 방카슈랑스가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지점업무제휴를 진행했거나 계획중인 증권사들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현재로선 지점업무제휴의 성공여부를 단정짓기 힘들다. 증권사와 타금융권의 지점업무제휴는 지난해 12월, 신한증권이 업계 최초로 신한은행 VIP룸에 증권라운지를 개설한 것이 시초인 것 처럼 아직 시험단계이기 때문이다.

상주직원 없이 전광판과 거래 단말기, 투자정보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신한증권 증권라운지는 2개월간의 약정, 계좌, 고객이용도등을 종합해 볼 때, 아직 성공여부를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 신한측의 설명이다. 우량고객들 중심으로 증권라운지의 이용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과의 연관성이 아직 표면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한증권 관계자는 “현재 증권라운지는 우량고객들을 중심으로 이용도가 꽤 높은 편이며 신규계좌 개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라며 “증권라운지는 고객들을 종합관리한다기 보다는 은행 고객들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아직 약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증권은 향후 증권라운지에 투자상담 및 고객관리 직원을 파견해 주식거래는 물론 금융상품 판매를 위한 종합창구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및 고객 밀집도, 유동성등을 평가해 증권라운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빛증권이 한빛은행과 지점업무제휴를 진행한 목적도 당장의 수익창출보다는 전국 네트워크 마련과 신규고객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은행의 전국적인 지점을 활용, 영업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은행 고객들을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고객창출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특히 우리금융내에는 경남 및 광주은행 등이 자회사로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지방 거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빛증권 관계자는 “증권업계에 구조개편이 가속화되면서 규모확대를 통한 대형화와 투자은행화가 업계 최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태”라며 “한빛은 타사와는 달리 은행과의 영업네트워크를 공조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에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과 빠른 시일내에 대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전문가들도 증권사들의 은행과의 지점업무제휴가 영업네트워크 강화와 체질 개선에 큰 도움일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점개설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시간, 인력등의 간접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제휴의 실질적인 목적인 수익창출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다. 고객서비스가 제한적이라는 것과 은행점포 파견직원의 선발, 기존 지점과의 형평성 문제, 경쟁업무의 조화, 수익배분등 여러 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은행 지점내 미니점포 형태로 설치되는 증권영업소는 일반 지점과 비견될 수 있는 고객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실례로 청약서비스의 경우가 바로 그것.

증권영업소는 상주인력이 2~3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반 지점처럼 청약 고객을 소화해내기 힘들며 해당 은행 지점도 은행고객이 아닌 증권고객들로 북적되는 것을 좋아할 리 없을 것이다.

또한 파견인원이 적기 때문에 투자상담 및 계좌개설등 일반적인 서비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권서비스를 기존 은행 서비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은행 지점들도 금융상품 판매등의 증권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폭이 더욱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은행과의 수익배분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고객과 서비스 내용이 제한적인 상태에서 영업소 임대료 및 서비스 이용료 분배등을 감안할 경우 영업소 설치가 자칫 지점 신설과도 맞먹는 비용이 소요될 수도 있기 때문.

영업소 파견 직원 선발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영업소는 그 특성상 주식 채권은 물론 선물 옵션 수익증권 등 증권 관련 전 분야에 대한 실무지식, 관리능력, 영업능력등을 고루 갖춘 직원 파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증권영업소가 일반 지점과는 달리 고객과 서비스 내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대부분의 증권맨들은 성과급 축소를 우려해 파견을 기피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권간 지점업무제휴는 현재 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증권사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하지만 고객서비스, 수익배분, 파견직원 선발, 은행지점과의 이해상충등 여러가지 난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결코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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