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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창업, 초심으로 돌아가라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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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2-13 19:34

<이 재 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2~3년 전만해도 정부는 우리 경제가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기존의 대기업 대신 새로운 성장의 동력으로서의 벤처창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기대가 컸던 만큼 지원과 간여가 시작되었다.

벤처창업과 금융지원을 위해 벤터캐피탈과 코스닥시장을 육성했다. 그 결과 벤처창업 및 코스닥시장이 급성장했다. 한때 코스닥시장이 규모는 거래소시장을 능가하고 벤처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었다.

당시에 코스닥에 등록한 어느 벤처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1천대1을 넘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기업의 젊은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는 95년 이 회사를 단돈 500만원으로 창업했다. 그러나 2000년의 매출은 150억원이 넘었다. 경상이익도 전년대비 30배가 늘었다.

투자자들이 벤처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광적으로 몰린 것은 이같은 기술력과 성장성 때문이었다. 창업열풍을 타고 벤처기업들이 매년 수천개씩 늘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벤처기업처럼 무모하고 영아사망률이 높은 기업도 없다.

벤처열풍을 일으킨 데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벤처산업이 꽃피고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 수는 없다. 정부의 규제와 지원은 언제나 많은 시행착오를 수반했다. 주기적으로 발생해온 대규모 부실기업과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규제 그리고 IMF 위기이후의 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가운데 끊임없는 정경유착과 부정비리도 정부개입의 산물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벤처창업 열기와 코스닥 시장의 급성장은 오히려 정부규제가 완화되고 정부의 손길이 덜 미치는 창업부문과 장외시장에서 시작되었다. 정부가 벤처창업의 발목을 잡지 않을 때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젊은 도전정신으로 벤처산업이 피어나는 것이다. 벤처 산업과 코스닥에도 긍정적인 면과 아울러 문제점도 적지 않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의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기업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는 일반투자자들이 투기열풍에 휩쓸려서 큰 손해를 보기 일쑤다. 불순한 투기꾼들이 ‘주가조작’으로 시장을 교란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정부규제와 개입이 지나치면 벤처기업이 자유롭게 성장하기 어렵다. 오히려 정부개입으로 벤처창업을 각종 게이트로 얼룩지게 하면서 초기의 활력을 잃고 쇠퇴하기에 이르렀다.

벤처창업이 젊은층에 집중되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그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그들은 과감하고 구시대의 낡은 사고방식, 낡은 제도에 길들여져 있지 않다. 그들은 자유롭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사고와 행동의 속도가 빠르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창의와 기술, 그리고 모험정신으로 도전해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만큼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와 간섭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부에 대해서 저금리의 정책금융이나 세제지원을 요구하지 않는다. 특혜나 기득권을 추구하기 보다 연구와 기술개발에 승부를 건다. 정부에 대해 아쉬운 것도 그리운 것도 없다. 무엇보다 그들은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경유착을 할 필요도 없고 부정비리와 타협하지도 않는다. 기성세대나 기존의 대기업들처럼 정부나 정치세력에 의존하거나 그들에게 길들여지기를 원치도 않는다. 따라서 정치권력도 근거없이 그들에게서 어린애 팔비틀 듯 사유재산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 비로서 모든 경제활동은 시장의 경쟁원리와 법에 의한 지배를 받게될 것이다. 경제와 정치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발전하게 될 것이다.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모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것은 이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달아 불거지고 있는 벤처비리와 코스닥 시장의 쇠퇴는 이 같은 당초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벤처산업이 각종 게이트에 연루되어 매도되는 가운데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더라도 벤처는 경제의 희망이 되어야 하며 앞으로 더욱 건전하게 발전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벤처창업을 통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고 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혁을 주도해야 한다. 벤처창업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 같은 도전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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