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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신보험 프로젝트 ‘새 국면’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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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1-27 20:13

노사갈등 등 내부사정으로 사업계약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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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사업자 선정 뒤바뀔 가능성도 높아



흥국생명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보험 프로젝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흥국생명이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다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이백부사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의 신보험 프로젝트 착수가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계약의 성사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흥국생명측은 일단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흥국생명이 추진중인 신보험 프로젝트는 약 300억원 규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체선정 작업에 착수해 컴팩코리아를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한 상태다. 흥국생명은 한국IBM과 삼성SDS 등 메인프레임 기반의 신보험시스템 대신 대한생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컴팩코리아를 선정해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 구축을 결정한 바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우선협상 대상업체 선정 후 거의 4개월 가까이 최종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우선협상 업체로 선정된 컴팩코리아는 프로젝트 조직을 꾸리다가 중단하고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흥국생명이 계약을 미루고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표면적인 이유는 회사 내부사정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현재 합의서를 무시한 일방적인 인력구조조정과 관련 노사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 백억원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신보험 프로젝트를 주도하다시피 했던 흥국생명 이백 부사장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외부영업 인사로서 내부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VPN(가상사설망) 도입과정에서 수주경쟁에서 탈락한 국내 대표 VPN업체인 F社가 제기한 횡령사건에 연루돼 곤혹을 겪었다. 흥국생명 전산부의 자체조사 결과 VPN제품의 고가도입 건은 사실무근으로, 탈락업체의 ‘음해성’ 공작으로 밝혀졌지만 이부사장의 입지를 약화시킨 중요한 계기가 됐다. 실제로 이미 흥국생명 내부적으로는 이백부사장의 사퇴설이 강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사장의 변수에 따라 흥국생명 신보험 프로젝트에도 영향이 미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신보험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이 부사장을 포함한 흥국생명 IT기획라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전산부는 태광그룹 소속으로 아웃소싱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메인프레임 환경을 버리고 유닉스를 채택한 배경에는 전산실무부서의 의견보다는 외부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흥국생명 IT기획라인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흥국생명 전산 실무진들의 경우 운영 노하우 및 기술지원이 아직도 미비한 유닉스 보다는 메인프레임을 선호했던 것.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이부사장의 입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신보험 프로젝트의 향방도 모호해지고 있다. 일단 컴팩코리아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된 만큼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프로젝트 주도그룹의 입지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컴팩코리아와 한국IBM 및 삼성SDS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컴팩코리아의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 조직을 꾸리다가 다시 원점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반면 메인프레임 환경을 제안했던 한국IBM과 삼성SDS는 흥국생명의 내부상황에 따라 신보험 프로젝트 수주를 다시 한 번 노릴 수 있게 됐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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