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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등락, 바람직한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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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2-12 21:16

<이 재 웅 성균관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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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가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9.11 미국 테러사태 충격이후 국내 주가는 40%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 선진국의 주가반등세 보다 2~4배나 높다. 그동안 초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기회를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투자자들이 어떤 핑계를 찾은 것 같다. 어쩌면 올들어 한국은행이 네번이나 콜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해온 효과가 이제 나타났는지도 모른다.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년동기에 비해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것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호전된 것이라고 해서 국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치지 않았냐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경제 전문기관들도 한국경제의 회복이 멀지 않았다고 보는 것 같다. 아직 수출 및 투자가 회복되지 않는데도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선진국, 경쟁국들 보다 양호하다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속에서도 경제성장 실적의 차별화를 보인 것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유리하다.

그러나 아직 국내 경기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 경기도 언제 저점을 벗어날지 확실치 않다. 우리의 수출도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경기지표만 성급하게 회복기미를 보이면 경상수지 악화 및 국내금리 상승으로 자금시장이 취약한 또 다시 불안에 빠질 위험이 있다. 한국경제가 나홀로 세계경제를 이끄는 기관차가 될 수 있겠는가?

최근의 주가폭등이 한국경제나 국내증시가 선진국에 비해 강한 성장잠재력을 보이는 것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국내주가는 폭락할 때도 선진국들에 비해 몇갑절씩 빠졌다. 다시 말해서 국내주가의 급락, 급등은 시장불안 요인이 그만큼 큰 우리 증시의 “냄비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두달여동안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띤 것은 다행이지만 그 원인이나 결과를 살펴보면 무턱대고 좋아할 일도 아닌 것같다. 아마 최근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등이 한국경제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가급등, 급락의 원인은 경제의 펀더멘탈 자체 보다 시장의 유동성 때문인 것같다. 시장의 과도한 유동성, 그 중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것이 주가폭등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

근래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주식을 대규모 매입하면 주가가 급등하고 순매도로 돌아서면 주가가 빠진다. 주가가 급등하면 원화의 대미환율이 크게 떨어지고, 주가가 내리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한다. 특히 원화가 미달러화뿐 아니라 일본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실속없는 일이다. 일본이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원인 중 하나도 엔화의 고평가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주식을 외국투자자에 파는 대신 그 대금으로 외국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해서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주가급등에 따른 시장금리의 상승도 문제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이 불안하게 될뿐 아니라 기업의 금융비용 증가 및 자금경색 그리고 기업 및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대할 우려가 있다. 우리 은행은 대부분 부실채권을 포함한 거액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등 금융기관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려서 자칫하면 또 다시 자본잠식이 발생하고, 공적자금의 추가투입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아직도 우리 경제는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이 미진하며 실업률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주가급등은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 및 재정지출 확대를 과열투기와 거품붕괴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에는 2002월드컵과 선거를 앞두고 각종 경제교란 요인들이 생기지 않겠는가? 이제 정부는 주가를 띄우기 보다 증시의 건전성을 다지고 금융,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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