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달 20일 카드사에 현행 2.5%인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고, 특정 시한까지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타사카드를 받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비씨와 LG카드 실무자들은 최근 롯데측과 접촉, 수수료 인하 문제를 검토하자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대카드는 이달초 롯데에 한해서만 2.7%에서 0.2%P 인하한 2.5%의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 잠시 침묵했던 카드사들이 그나마 협상의 채널을 마련한 배경에는 지난해 초 롯데와 비씨카드간 수수료 분쟁 악몽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카드업계와 유통업계간의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싼 실력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시 롯데를 포함한 빅3 백화점은 비씨카드를 상대로 3%였던 수수료를 2%로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급기야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했던 전례가 있다.
즉 롯데의 타사카드 결제 거부라는 극단적 조치를 한번 경험했던 카드사 입장에서 이번 롯데의 요구에 침묵으로만 일관할 수 없다는 상황 판단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한편 카드사들은 롯데가 이런 전례를 악용하고 있으며 백화점뿐만 아니라 전체 가맹점중에서 높은 매출액을 차지한다는 점을 무기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롯데는 최대의 가맹점이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카드매출중 타사카드 매출이 올해 450억원으로 추정되고, 한 VAN업계 집계에 따르면 총 백화점 하루 결제건수 300만건중 120만건 정도가 롯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롯데의 독자 카드업 진출을 염두에 둔 카드사 제휴 거부, 혹은 타사카드 기피 현상도 카드사들의 불편한 심기에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들도 잘못은 있다. 롯데에 적용하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가 마지노선이며 그 이하로 인하할 경우 역마진이 난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정작 원가는 얼마나 되는 지를 밝히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수료 문제가 불거질 경우 ‘모르쇠’ 혹은 ‘눈치보기’로만 일관하려는 카드사들의 태도도 문제다. 수수료 인하가 불가능하다면 매출액에 따른 슬라이딩제를 강화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함이 마땅하다.
아무튼 롯데는 현재 협상 시한을 다소 연기했고 비씨, LG, 동양, 현대카드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번 분쟁이 고객들에 대한 피해 없이 빠른 시일 내 매듭되길 기대할 뿐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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