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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구조조정 사례의 시사점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2-05 21:06

남 주 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최근 감사원의 공적자금의 감사결과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약 7조원의 돈이 공적자금을 받은 부실기업주나 금융기관 임직원들에 의해 은닉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한 민간연구소의 회수율 추정결과에 의하면 150조원중 약 90조원은 회수가 어려워 국민세금으로 전가되는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규모의 공적자금을 받은 서울은행의 구조조정에서 최근 성공가능성을 발견할 수가 있어, 금융구조조정의 성공을 위해서는 엄격한 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추진과 경영진의 전문성이 중요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서울은행은 1차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부실이 가장 심각한 시중은행중의 하나였으며, 97년말 현재 BIS자기자본비율 0.97%, 부실채권비율(과거기준)은 10%가 넘는 상태였다. 하지만 정부는 서울은행의 퇴출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공적자금 투입후 해외매각으로 구조조정방향을 정리했다. 하지만 9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최근까지도 해외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경영정상화과정에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MOU도 없이 먼저 투입된 공적자금,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승인해준 형식적인 감독, 부실채권의 심각성을 간과한 경영정상화 계획, 엄격한 구조조정도 없이 해외매각에만 얽매여 99년 초반부터 1년동안의 구조조정 공백 초래 등은 서울은행의 회생가능성을 점점 떨어뜨리고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2000년 6월에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해 그동안의 경영 공백에서 벗어나 구조조정을 최근까지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구조조정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2000년 6월에 새로 영입된 경영진들이 추진한 구조조정 주요 내용은 크게 부실채권 축소를 통한 자산의 건전성 확보와 그동안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운용을 가계대출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여신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한 것으로 요약된다.

우선 부실채권감축 결과를 살펴보면 1999년말과 2000년말에 20%에 가까웠던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2001년 6월에 8.63%, 2001년 9월말에는 3.27%까지 낮춰 국내 우량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 이는 2000년 6월과 20001년 9월 사이에 2조8305억원의 고정이하 여신을 KAMCO(8394억원) 및 해외매각(3600억원), 대손상각(6308억원), ABS발행(4468억원), 그리고 담보처분(5535억원)등을 통한 노력의 결과이다. 이러한 부실채권 축소 노력으로 2001년 9월말 경영정상화 계획은 무난히 도달한 것으로 판단되며 서울은행의 구조조정은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001년에는 영업이익 확대로 2001년말 순이익은 1482억원으로 예상되고,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하이닉스 대출채권의 80% 손실처리후에도 38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돼 과거 5년간 지속된 적자구조를 완전히 탈피하고 있다. 부실채권의 획기적인 축소와 더불어 수익구조의 대폭적인 개선은 이제 더 이상 정부의 지원없이도 시장에서 다른 시중은행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한 상태로 보여져 금융구조조정의 첫성공사례로 기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은행의 경영개선과정에 있어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과거의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운용에서 가계중심의 여신운용으로 전환하여 소규모 은행이 향후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기업여신은 감소시키고 가계여신을 증가시켜 여신의 위험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한 것은 은행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새경영진의 경영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여신운영전략이 지속된다면 향후 서울은행은 여신구조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국내 우량은행에 비추어서도 크게 경쟁력이 뒤지지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생력이 갖춰진 상황에서 서울은행을 급하게 국내외에 매각이나 합병하려한다면 오히려 제값을 받지못할 우려가 있을뿐더러 잠재부실채권처리에 필요한 추가 공적자금의 조성을 피하기 위해 매각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단기적인 매각대신에 당분간 구조조정을 계속해서 추진하면서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2002년 중반 전후 현재 거래가 정지되어 있는 주식거래를 허용하여 구조조정성과에 대해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일차적인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투자자로부터 은행가치를 평가받은 다음에 매각을 시도하는 것이 매각가격의 적정성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공적자금의 회수에도 기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제는 IMF경제위기 때 정립된 구조조정정책에서 벗어나 회수자금 최대화를 위한 금융구조조정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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