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전용카드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삼성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이 실제 이율과 신청 후 발급기간에 대해 축소해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캐피탈은 지난해 ‘아하론패스’라는 상품명으로 대출전용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대출 최대 한도는 1000만원이며, 금리는 연 9~22%. 카드 신청 후 발급까지 기간은 2~3일이 소요돼 대출전용카드를 취급하는 금융기관 중 가장 짧은 시간내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금년초 대출전용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캐피탈의 경우 대출 최고한도는 삼성캐피탈의 두배인 2000만원이며, 금리는 8~21%를 적용하고 있다. 신청 후 카드 발급까지는 약 1주일이 걸린다.
그러나 삼성캐피탈, 현대캐피탈 모두 이러한 발표는 어디까지나 대외 발표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콜센타 혹은 지점을 통해 대출전용카드 신청을 문의하면 회사 발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캐피탈의 경우 처음 신청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대부분 100~200만원 정도만 대출이 가능하다. 이후 연체 없이 꾸준한 사용이 있어야만 대출한도가 상승된다. 100~200만원 대출시 금리는 최대한도인 22%를 넘어선 27%를 적용하고 있다. 500만원 정도를 대출받을 경우 일괄적으로 19%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또한 카드 발급도 빨라야 10일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는 5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대출금리는 약 18% 정도를 책정하고 있으며, 1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에는 14%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액이 높아질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100~2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에는 20%를 넘는 금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발급도 신청 후 15~20일이 지나야만 발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최저금리는 명목상만 있는 것이며 실질적으로 한자리수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거의 없는 현황이다. 또한 카드신청 후 발급까지는 회사 발표와 3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카드발급 초기에는 보름 이상의 시간이 걸렸는데, 이로 인해 콜센타에서 잘못된 안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당초 13%를 최소금리로 책정하고 영업을 시작했으나 초우량 고객 유치를 위해 최저금리를 낮춘 것으로 사실상 이 금리가 적용되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캐피탈 관계자는 “지점에서 카드발급 기간에 대해 보수적으로 얘기한 것 같다”며 “100만원 대출시 27%는 일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며, 이러한 고객도 결국 한도는 500만원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9%의 금리를 적용받는 기간이 더 많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