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일반 기업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출시하고 있는 이른바 ‘제휴형 대출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제휴상품은 다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일종의 로열티 프로그램 또는 고객보상 패키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새로운 고객 집단을 유치할 수 있고 틈새형 대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휴 당사자가 서로에게 유리한 모델이라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기업들의 업무제휴가 활기를 띄고 있다. 은행 단독으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보다는 다양한 계층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새로운 틈새형 대출상품을 개발한다는 목적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고객들에게 일종의 보상 패키지 상품을 제공해 로열티를 높일 수 있어서 은행과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은행과 SK(주)가 공동으로 제휴해 만든 상품인 ‘한미 OK캐쉬백대출’은 고객의 소비 행동패턴이 될 수 있는 OK 캐쉬백포인트를 금융권 처음으로 대출상품에 접목시킨 점에서 시행초기부터 주목받아 왔다.
다른 은행들은 고객의 거래 행태와 관련된 BSS(Behavior Scoring System)형 대출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미은행은 은행의 거래형태를 매개로 하지 않고 제휴사의 소비행동 패턴을 은행 상품에 접목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 OK캐쉬백대출은 출시된지 2개월도 채 안되어 1만2000여명이 넘는 고객이 대출을 받아 갈 만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밖에 이동통신가입자와 연계해 선을 보인 국민은행과 서울은행의 011스피드론, 파워 017론이 있으며, 하나로통신 가입자와 연계한 하나포스론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에서는 한국통신의 메가패스(www.megapass.net) 가입자를 대상으로 대출상품과 더불어 국내최대의 포탈싸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 회원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