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성장세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괄목상대한 경영실적 증가는 물론 최근 들어서는 주가의 상승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김종창 행장은 지난 8일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주식유통 물량 확대와 거래소 이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9월말 현재 기업은행의 자기자본금은 2조 2914억원, 총자산은 59조원으로 기본자본 기준으로 국내 4위, 세계 183위이다. 여기에 12만8000여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 중소기업 영업에 있어서 다른 은행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어서 향후 성장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올해 김행장 취임 이후 경영개선 노력을 지속해 9월말 현재 충당금 적립전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9.7%가 증가한 7442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익도 14.2%가 증가한 3831억원을 기록해 ROA 1.01%, ROE 18.85%, BIS비율 11.61%을 달성했다. 이러한 경영실적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총대출, 총수신 등이 9월말 현재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2%, 14.1%의 신장세를 보였고, 무수익여신비율이 3.4%에서 2.53%로 개선됐다. 이자부문이익도 21.9%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은 물론 경영의 내실도 다졌다는 평가다.
은행측은 이러한 경영성과는 김행장의 경영철학인 ‘수익중심 경영’ ‘고객중심의 경영’ ‘열린 경영’의 원칙을 전직원이 합심해 실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본부 조직을 고객중심의 사업본부제로 개편하고 RM 및 PB제도와 함께 내년 상반기 영업조직도 개편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성장의 발판을 견고히 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성장 가능성은 주가 상승을 통해 검증받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기업은행 주가는 전날대비 520원, 그리고 10월 대비 1950원이 올랐다.
기업은행의 주가 상승은 코스닥 지수 상승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적 증가에 따른 배당 기대와 거래소시장 이전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와 관련 김행장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거래소로 이전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지분분산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므로 블럭세일, 자사주 매입 후 공개매각 등 여러 방법을 논의중”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5% 수준인 주식유통량을 늘려 지분분산요건만 충족시키면 거래소로 이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배당문제와 관련 해서 김행장은 “주총에서 확정될 사안이나 현재 일관성 있게 배당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소액주주 등과의 차등배당 문제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