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신용카드업. 광고전도 후끈하다. 특히 신규카드업자 진입에 따른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카드사들의 시장 수성을 위한 광고전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광고계 동향분석보고서의 2001년 상반기 300대 광고주에 삼성, LG, 비씨, 외환, 국민카드가 모두 속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카드사들의 광고에 쏟아붓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15~30초라는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기는 쉽지 않은 법. 따라서 카드사들은 특정 타깃 공략, 브랜드 이미지 제고, 기능의 차별성 부각 등 각사의 색깔을 알리는 데 최대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
더욱이 카드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를 늘리는 추세며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LG카드-이미지로 승부
브랜드 이미지에 무게중심을 맞춘 광고는 삼성·LG카드. 지난 3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업계 리딩컴퍼니로 자리를 굳힌만큼 자사카드의 기능보다 카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우선 삼성카드는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히딩크에 이어 고소영을 메인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선 동시에 ‘딱 한장(Just One)’이라는 카피로 업계 수위의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고소영이 다수의 남성의 지갑이 든 뒷주머니를 치는 광고는 도전적인 이미지를 부각,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카드 역시 이영애라는 빅 모델과 ‘내게 힘을 주는 LG카드야’라는 CM송을 일관적으로 유지, 20~30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LG카드는 이 CF를 통해 자사 고객들이 LG카드를 사용함에 있어 자부심을 갖게 하는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비씨카드-저렴한 수수료에 초점
비씨카드는 부가서비스를 강조했던 기존 전략에서 탈피, ‘최저 연회비’, ‘저렴한 수수료’ 등 실질적 혜택을 강조하는 쪽으로 광고 전략을 선회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 깜직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김정은을 캐스팅, ‘BC로 사세요’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비씨카드는 폭넓은 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이문세, 장미희를 서브 모델로 내세워 올 연말 시리즈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외환·국민카드-차별화된 기능 강조
카드 서비스의 차별성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인 카드사가 외환·국민카드다.
외환카드는 최근 ‘외환 EZ카드’광고를 제작하면서 선진 결제 방식인 ‘리볼빙 시스템’을 강조했다. 연체걱정 없고 5~100%까지 고객 스스로 결제비율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리볼빙제의 장점을 살린다는 취지다.
감우성에 이어 이정재를 전격 발탁, 여인천하(女人天下)식의 카드 광고계에 신선한 파장을 불러온 것도 특징이다.
국민카드는 ‘후불제 교통카드의 대명사’에 걸맞게 교통카드 기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푸근한 느낌의 유지태를 메인모델로 내세워 후불제 교통카드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광고를 펼쳤다. ‘고맙다 패스야’란 짤막한 카피는 어느새 국민카드와 동격이 됐다.
즉 타 카드사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공략한 성공적 케이스로 평가된다.
향후 카드사 광고의 또 다른 트렌드는 여성모델과 남성모델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 이정재, 국민 유지태에 이어 톱 탤런트 송승헌이 SK신용카드 모델로 계약, LG 이영애, 삼성 고소영, 비씨 김정은과 3:3의 균형적 구도를 이룰 예정이다.
한편 여성 경제 인구의 증가와 여성의 신용카드 사용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여성전용카드 광고는 지속될 것으로 카드업계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