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30일 `AIG측이 현대증권측에 비공식적으로 추가 요구해왔던 투자원금 보장(5년후 투자원금의 현금상환) 부분을 사실상 철회하고 협상에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로 요구했던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에서 `투자원금 보장` 카드는 현대투신이 향후 경영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AIG측은 손실을 보지 않겠다는 요구로 `굴욕협상`, `특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반발이 심했다.
AIG측의 철회에 따라 한때 결렬 위기로까지 몰릴 뻔 했던 본계약 협상이 또다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7천원에 인수키로 한 우선주의 배당기준을 액면가가 아닌 발행가로 하고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경우 우선주로 주식배당을 해줄 것 ▲발행된 우선주에 대해 5년후가 아닌 1년후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줄 것 등 AIG측의 추가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AIG측이 현대증권 등의 반발로 이같은 `무위험 고수익` 투자 전부를 취할 수 없게 되자 차선책으로 무리수라고 판단된 투자원금 보장 부분을 철회하는 대신 다른 요구안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편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양해각서(MOU)에서 당초 10월말까지 타결할 예정이었던 본계약 체결은 불가피하게 늦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면서 `협상 시한을 못박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