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3사분기 결산 결과 역시 하이닉스 여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순익 증가 비율이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상반기 평균 당기순익 증가 비율을 지키지 못했으며 조흥, 기업, 대구 등 일부 은행만 순익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흥 한빛 서울 평화 부산 등의 은행들은 하이닉스 여신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9%에 그쳐, 4분기 하이닉스의 생사에 따라 추가 충당금 규모 부담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이 하이닉스 여신등 대손충당금 적립에 주력, 지난 2사분기보다 당기순익이 616억 소폭 증가한 3646억원을 기록했다.
3사분기에만 3113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 올해 총 8661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하이닉스 여신(총 9445억원)에 대한 충당금 비율도 19%로 상향조정했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분기보다 3414억원 증가한 1조2234억원을 냈다.
이번 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6000억원 증가한 1조72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은 1~2분기 평균 증가액인 562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행은 충당금적립전이익 2374억원에 당기순이익 104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분기 평균 증가분 357억원보다 조금 못한 329억원이 증가했다.
3사분기에 충당금을 대폭 적립한 듯 연말까지는 439억원이나 증가한 1482억원의 당기순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닉스 여신(2421억원)에 대해서는 19%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일부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규모를 결정치 못해 3사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 규모를 2300억원~26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상반기 당기순익 1197억원보다 무려 1100억~1400억원 증가한 규모이다. 1~2분기 평균당기순익 증가분 600억원보다 무려 100%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하이닉스 여신(총7328억원)에 대해서는 19%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3사분기까지 총8630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충당금적립전이익도 1조7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하이닉스 여신(총4097억원)에 대해서는 49%(191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나 다른 여신에서 대규모 충당금 적립 소요가 없어 이익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하이닉스 여신에 대해 1000억원이 넘은 추가충당금을 적립함에 따라 1~2분기 당기순익 평균 증가분 3312억원보다 못한 2007억원 정도의 증가에 멈추었다.
하이닉스 여신(총4006억원)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이익 증가 규모가 가장 눈에 뜨게 줄어든 은행은 신한은행. 3사분기까지 충당금적립전이익 8100억원, 당기순익 2700억원등의 실적을 올렸으나 3분기 당기순익 증가분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하이닉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9%에서 50%까지 대폭 상향조정함에 따라 당기순익은 상반기 2602억원에서 1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1~2분기 평균 당기순익 증가율 1109억원보다 488억원이나 큰 1597억원의 당기순익을 추가, 올해 총3814억원의 당기순익을 내 눈길을 끌었다.
지방은행중 부산은행은 지난해 동기대비 3사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무려 291%(170억에서 495억원으로)나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이에 따른 경상이익 및 당기순익도 357억원을 올려 지난해 동기 90억원보다 397%나 폭증했다.
명퇴에 따른 특별명퇴금 209억원, 대출채권 매각손 155억원, 시금고 인수에 따른 기부금 104억원등 영업외비용이 지난해 동기보다 3배 가까이 늘어 당기순익 규모를 감소시켰다.
전북은행은 대손충당금적립전 이익 230억원, 당기순익 49억원을 냈다. 작년 동기에 충당금적립전이익 마이너스 93억원, 당기순이익 마니너스 244억원을 냈었다. 영업이익도 3/4분기 112억원(전년 동기 205억원 마이너스) 등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반기 70억원의 당기순익을 내고도 인천정유 CP 100억원어치 매입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당기순익 규모가 상반기보다 21억원이나 감소했다.
대구은행은 예상대로 이번 분기에 262억원 당기순익을 내 흑자전환했으며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62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