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본격적인 예정이율 인하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 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은 종신보험과 교육, 연금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영업망과 가격 경쟁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종합검진과 청약서 작성 등 보험가입을 위한 절차를 연기하고 우선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한편 타사 고객의 갈아타기까지 적극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높은 수당으로 국내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외국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이번달 중 예정이율 인하를 본격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업조직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특히 우선적으로 예정이율이 인하되는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 청약서 작성과 함께 실시되는 종합검진 등의 절차를 간소화해 고객 유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달 중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6.5%에서 5%로 인하하는 교보생명도 ‘리코’로 불리는 기존 보험모집인과 남성설계사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종신보험을 시작으로 이달 중 일반 교육보험의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연금, 일반보장성 보험 등으로 예정이율 인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에서 이미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기존 6%에서 4%까지 예정이율을 인하할 것이 유력해 짐에 따라 더욱 절박한 심정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4%까지 예정이율을 인하할 경우 보험료가 30%가까이 오르는 데다 4.5%를 마지노선으로 두고 있는 교보, 대한, 흥국생명 등 대형사들과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외국계 생보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외국계 생보사들의 고객들이 국내 대형사로 ‘갈아타기’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고객유치권은 예정이율이 인하되기전에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는 보험사의 영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