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인수 대금 조율과 영국과 상이한 매각절차를 보이는 국내 금융환경 등으로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英 푸르덴셜 본사 내부 사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매각 대금에 대해서는 영풍생명과 푸르덴셜의 의견차가 클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英 푸르덴셜측과 매각 MOU를 체결한 영풍생명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적정 매각 대금 산정에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적정 매각가를 놓고 영국 푸르덴셜측과 영풍생명 대주주인 최창걸 회장 최측근들이 타협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영풍생명의 매각 대금은 4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영풍생명의 순자산이 2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인수 메리트로 200억원이 넘는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인데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데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또한 꾸준히 생보사 인수를 통해 국내 진출을 검토중이던 푸르덴셜이 대신생명 등 인수 대상 업체들을 물밑으로 실사를 벌여 영풍생명을 최종인수사로 낙찰 했다는 후문이다. 이로인해 매각 대금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매각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영국 증권거래소에서 푸르덴셜 본사측에 국내 투자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 담당 임원이 직접 증권거래소를 방문, 사정을 설명하는 헤프닝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위한 외적 변수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매각 대금에서 양측이 의견을 좁히더라도 걸림돌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영국의 경우 실사를 통해 매각 대금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계약 체결후 재 실사를 실시한 후 양측이 합의한 대금과 비교한 후 정확한 매각 대금을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인해 본계약이 체결돼도 매각 대금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