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자금의 벤처펀드 출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하반기 정부의 벤처펀드 출자가 집행되고 있으며, 이미 확정된 예산계획안에 따라 정부 각 부처는 내년 펀드출자도 조기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형창투사들은 정부출자조합에서 배제되고 있으며, 대형사들도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담해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테러사태 이후 자금시장 경색으로 투자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투자시장의 위축에 따른 민간 매칭재원 확보의 어려움을 감안해 정부 각 부처가 벤처펀드 출자를 시행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총 1770억원(정통부 710억원 출자)이상의 투자자금을 공급키로 하고, IT전문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한다.
특히 이번 조합 중에는 지금까지 결성돼 왔던 일반 IT전문투자조합을 비롯해 한·중 무선기술벤처펀드(10월 12일 제안서 제출 마감)와 한·인도 IT협력펀드도 포함돼 있어 중국과 인도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IT벤처기업에게 많은 도움이 기대되고 있다.
한·중 무선기술벤처 펀드는 정통부가 1000만 달러를 출자하는 등 총 3000만 달러 이상의 규모로 결성되고, 한·인도 IT협력펀드는 정통부 900만 달러 등 총 2000만 달러 이상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또한 일반 IT전문투자조합의 경우 정통부는 결성 규모를 축소해 125억원 규모의 8개 조합으로 구성된다. 정통부는 이들 투자조합에 각각 50억원씩을 출자할 계획이다.
또 최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창업초기기업 지원과 IT인큐베이션 산업 활성화를 위해 IT인큐베이터와 벤처캐피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120억원(정통부 60억원 출자) 규모의 투자조합도 결성된다.
정통부는 IT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위한 업무집행조합원 선정을 위해 제안요청서를 마련하고 창업투자회사, 신기술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정보통신연구진흥원(www.iita.re.kr)을 통해 제안서를 접수 받아 이달 최종 집행조합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과학기술부는 98년부터 결성해온 MOST1~3호펀드에 이어 올 안에 브이넷벤처투자를 업무집행조합원으로 하는 MOST4호 바이오투자조합 결성을 추진중이다. 또한 내년 3월경에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300억을 출자하는 600억원 규모 MOST 5호 NT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과기부 한 관계자는 “과기부 내년도 예산안이 BT와 NT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올 연말까지 BT펀드를 내년 초에는 NT펀드를 결성한다는 안을 마련중이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중으로 벤처투자조합에 200억원의 문화산업진흥기금을 출자할 예정인 문화관광부는 올 연말까지 문화컨텐츠펀드와 음악펀드, 게임펀드 2,3호 결성을 완료하고, 내년에도 200억원 이상을 펀드 결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문화컨텐츠펀드는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IMM창업투자가, 음악펀드는 무한기술투자가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선정돼 조합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펀드는 지난 10일 업무집행조합원 모집을 마쳤다.
올해 처음으로 농산물안정기금과 축산발전기금에서 100억원을 농업벤처펀드에 출자할 예정인 농림부는 업무집행조합원인 무한기술투자와 현대기술투자의 펀드결성 추이와 투자상황을 보아가며 내년도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조합관련 정부출자금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중견 창투사들이 독차지하고 있고 이들 창투사들도 최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기관투자자들의 펀드출자 기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