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증권사들의 법인영업부문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시침체와 내부통제기준 강화로 기관들의 주식투자가 줄어들고 그만큼 법인영업 수익도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시장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2분기들어 대형증권사들의 텃밭이었던 상위 5위권 안에 신한 미래에셋증권이 진입하는 등 중형증권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우 대신증권 등은 약정에서 뒤쳐지면서 월별 약정순위가 한 단계식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 교보 신영 미래에셋증권등 중형증권사들이 법인영업부문에서 약진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법인영업부는 지난 8월부터 월별 약정순위가 5위권에 진입하는 등 급상승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을 시작한지 2년도 채 안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법인영업 부문의 이 같은 성장세는 기록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 8월에 파생상품팀을 신설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면서 법인영업이 대폭 늘어났다”며 “본사 리서치 팀과의 연계를 통한 고객관리가 빠른 성장세를 이끌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 법인영업부문 약정순위는(지난 9월 기준) 삼성증권(5000억원)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3600억원) 현대(3520억원) 미래에셋(3400억원) 신한증권(2720억원) 순으로 2~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대우(2620억원) 대신(2614억원) 동원(2573억원) 교보(2344억원) 신영증권(2000억원) 등이 6~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법인영업부문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은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리서치를 강화하는 등 내부조직 정비와 고객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법인영업 특성상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영업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발이 넓은 전문인력 스카우트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법인영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성과급 조정과 구조조정에 따른 경력사원들의 이탈이 많아졌다”며 “중소형증권사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분기까지 증권사 법인영업부문 수익은 전년에 비해 35~4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와 미국 테러사건 등 돌발악재가 겹치면서 증시악화가 더욱 심화돼 기관투자가들의 주식투자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통제기준 강화 등 영업환경이 크게 바뀐 것도 수익 위축에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