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의 외자유치가 빠르면 다음달이면 성사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미국계 투자펀드회사인 윌버로스사로부터 추가 외자유치를 위해 물밑 협상을 벌여온 동양생명은 최근 상환방법 등을 골자로하는 MOU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윌버로스사로부터 5백억원을 출자 받은 동양생명이 다음달 중 2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윌버로스사가 동양생명 영업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외자유치를 통한 실무작업 조율이 마무리되는 다음달이면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외자유치는 윌버로스사와 현대투신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AIG보험이 지난달 美 테러발생에 따라 사업을 재검토하면서 잠시 연기됐다. 윌버로스사는 지난해 동양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해 5백억원을 출자, 지분 19.2%를 확보하고 있어 추가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윌버로스사로부터 지난해 합병을 위한 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들여와 4월초에 265억원을 태평양생명에,나머지 235억원은 4월말께 동양생명에 각각 투자 했다. 동양생명과 윌버로스측이 50대50으로 태평양생명에 출자한 후 동양생명과 합병토록 하고 태평양 생명 직원들의 60%이상을 고용승계하기로 합의한 것.
이번에 외자 유치 자금은 후순위차입금 상환에 전액 투입되며 내년 초까지 400억원을 추가로 유치해 1250억원 규모의 후순위차입금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후순위차입금의 금리가 10%를 넘어 자금 조달 비용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데 주력한 다는 것.
동양생명은 윌버러스사의 이러한 자금 지원은 순수 투자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동양생명 상장을 통한 이익 회수와 그룹 계열분리 후에도 동양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는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윌버로스사는 10여개가 넘는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펀드전문회사로 IMF시기에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참여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