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이 과거 자산불리기에 나서면서 벌떼식 충원에 열을 올린 것과는 상반되게 최근 구조조정의 일순위에 영업인력들이 올라있기 때문. 이들 영업조직들은 회사가 어려워진 것이 마치 영업조직의 책임인냥 형평성을 잃은 인사정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보험사들이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영업 인력 구조조정 대상 중에서도 지점 및 대리점 소속 직원과 보험모집인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에는 본사 내근직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본사 내근직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생명은 1000여명에 가까운 임직원들의 명예퇴직 및 계열사, 자회자 전출을 실시하면서 70%가 넘는 영업 출신 인력을 명단에 올렸다.
지점 통폐합과 설계사 정예화를 구실로 보험모집인 수도 6만여명선이던 지난해 말에 비해 지난 6월에는 5만 7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희망퇴직 신청자 중 영업 출신 인력이 많은데다 400여명에 가까운 지역 영업총국을 폐쇄하면서 자연히 영업인력 비중이 커졌을 뿐 고의적으로 영업쪽에 비중을 두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올초 20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한 것은 물론 설계사수를 500명 가까이 줄여 현재 3000여명의 모집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지점 통폐합과 축소로 1000여명에 가까운 모집인을 줄인 대한생명도 지난주 영업조직 통폐합과 대규모 직원인사를 단행했다. 76명의 부서장·지점장급 인사를 포함해 총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 인사이동을 발표한 것.
이를 위해 7개 지점을 완전 폐쇄하고 10개 지점을 지국으로 변경하는 등 영업조직도 축소, 개편했다.
이들 대형 생보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형사들과 최근 구조조정 바람을 타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인력들도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사정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은 과거 영업 마인드 중심의 임직원 양성에 따라 대부분의 고위급 임직원들이 영업 출신인데다 운영 탄력성이 있는 영업 조직을 먼저 줄이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산운용, 상품개발 등 전략 부서 인력의 경우 탄력적인 운용이 어려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