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이 적정 공시이율 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초저금리 현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초 생보사들이 저축성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은 물론 확정형금리 상품를 변동금리로 전환해 개정 공시이율 적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이 지난 4월 개정된 공시이율을 적용해 적절한 상품 리스크 분산 전략을 수립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금감원 표준공시이율이 일부 수정됨에 따라 생보사들의 리스크 분산이 가능해져 정확한 예정이율 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개정전에는 직전 사업년도의 6개월 기준으로 하는 일명 ‘뉴플랜공시이율’이 적용됐다. 6개월 공시이율은 생보사 직전 사업년도 6개월간의 회사채공시이율과 약관대출이율에 직전사업년도의 총자산수익율을 3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여기에 회사채 20%, 약관대출 30%, 총자산수익율은 50%의 가중평균이 적용된다.
반면 개정된 예정이율은 매달 산정되는 것으로 현재 운용자산수익율과 국고채, 회사채, 정기이율 수익율을 평균한 지표금리수익율에 운용수익율을 더해 3으로 나눈 절대 평균을 공시이율로 적용하고 있다.
특히 운용수익율은 향후 보험사의 자산운용으로 발생할 수익으로 시장상황을 적절히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개정전 기준에 비해 금리 리스크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생보사들은 이러한 운용수익율의 적절한 산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금리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부분의 대형 생보사들이 저축성 보험상품 판매를 거의 중단한데다 확정형을 변동형 상품으로 전환한 상품들에 공시이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현재 판매를 중단한 넘버원저축성보험의 경우 과거 확정형상품을 적용하는데 반해 최근 공시이율로 변경함에 따라 적절한 이율 적용에 애를 먹고 있다.
과거 8%대의 확정형상품의 역마진을 줄이기 위해 적용한 공시이율을 최대한 낮춰 추가 역마진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교보생명 상품개발팀장은 “최근 공시이율이 도입된 상품이 늘면서 적정이율 측정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초저금리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보험사 운용수익율의 전망이 어려운 것도 공시이율 적용 산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