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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시장 사채업자 ‘떴다 방’ 기승

임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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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9-09 18:41

일반 배정분 현장서 매집…물량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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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세 양도세 등 세원 누락…대책마련 시급



최근 증권시장 주변에는 공모주 청약기간 동안 청약자들과 사채업자 사이에서 배정주식을 매매하는 일명 ‘떴다 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존에도 사채업자들이 아르바이트를 동원, 청약에 참가해 배정주식을 매집하거나 일부 증권사 지점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모주식을 장외에서 거래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권사 본사와 지점 등에 대규모 인원을 동원, 청약참가는 물론 청약을 끝낸 일반투자자들의 배정주식을 싹쓸이하는 조직적인 사채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종목선별없이 등록시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는 모든 종목에 대해 이 같은 음성적인 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사채업자와 투자자 사이의 매매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지만 대부분 전매형태를 띠고 있어 거래세나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게 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최근처럼 ‘떴다 방’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매집규모나 범위도 커지고 있어 상당한 규모의 증권관련 세원 누락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유망종목의 청약기간에는 본·지점할 것 없이 사채업자들이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식을 매집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청약에 참가하거나 일반투자자와 접촉해 배정주식을 대규모로 매집하는 조직적인 사채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채업자들은 보통 특정 종목의 청약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동원 타인명의로 청약에 참가하거나 청약을 끝내고 나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 배정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매매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등록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의 경우 3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는다.

실제로 지난달 22~23일까지 진행된 안철수닫기안철수기사 모아보기연구소의 청약기간에도 증권사 객장에는 사채업자가 고용한 2~5명의 인력이 배치돼 공모 배정주식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은 7만원에서 8만원 사이. 이같은 매매가격은 안철수연구소의 공모가가 23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고 4배에 가깝다.

당시 공모에 참여했던 한 투자자는 “안철수연구소의 배정주식을 75000원에 팔았다”며 “매매가격은 보통 기본선이 정해지지만 지점과 시간에 따라 틀린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사채업자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그 수도 많기 때문에 매집 규모도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떴다 방’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이 같은 음성적인 매매로 인해 증권관련 세원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따라서 감독당국의 감시나 법적제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세원 확대를 위해 액면가 미만종목 영세율을 폐지하고 거래세를 높였지만 이 같은 음성적인 매매가 활성화되면 ‘깨진 독에 물붇기’식으로 변질될 수 밖에 없다”며 “감시 감독이 어렵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규제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충고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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