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의 예대율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의 금고들이 70%대 이하의 예대율을 보이고 있어 자금운용 대안 마련등 영업기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3일 상호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전국 120여개 금고의 7월말 예대율이 76.1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2.54%에 비해 6.42%P 하락한 것. 1월말 78.9%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70%대에 접어들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역별로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인천 경기지역으로, 지난해 말 87.23%에서 14.17%P떨어진 73.06%를 기록했다. 부산, 대전 충남, 광주 전남지역도 10% 이상 예대율이 하락했으며, 대구 경북지역, 울산 경남지역, 강원지역 등도 10%P 가깝게 예대율이 떨어졌다.
서울지역만 81.22%로 유일하게 80%대 예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 또한 지난해 말에 비해 2.62%P 하락한 수치이다.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예대율이 연말에 비해 상승했는데(65.26%, 38.01%P 상승), 이는 제주지역의 특성상 감귤이 나오기 직전에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늘기 때문이다.
한편 예대율 하락으로 금고업계는 수익성 확보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많은 금고들이 100~300만원 내외의 소액신용대출에 주력하고 상당한 실적들을 올리고 있으나, 대출금액이 적어 이를 통한 자금운용은 한계가 있다.
특히 금융권 전반의 금리하향 추세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신금리가 높은 신용금고에 예금이 몰리고 있어 예대율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금고업계 관계자는 “타 금융권 금리인하와 최근 금고에 대한 홍보가 강화돼 수신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거액 여신이 쉽지 않고 수수료 수입 등 다른 수입원이 별로 없어 여수신 미스매칭은 손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고업계는 여수신 영업에서 벗어나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업무 모색에 나서고 있다. 코미트금고가 최근 금고법 개정으로 허용된 부실채권 매매업무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한신금고도 귀금속 대출에 이어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추진 등 다각적인 수익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