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의 확정형금리상품 휴면보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과거 확정형상품 비중을 감안할 때 생보사들의 전체 휴면보험금이 1조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에따른 추가 이자도 만만치 않아 삼성생명 등 대형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유효 기간이 2년인 휴면보험금 수령이 단기간에 몰릴 경우 역마진과 보험금 지급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휴면 보험금은 계약자가 계약을 이행이거나 완료후에도 찾아가지 않는 해약환급금 또는 배당금 등을 말하며 2년이내 찾아가지 않으면 해당 보험사 자산으로 귀속된다.
또한 보험사들은 과거 휴면 보험금에 대해서는 확정금리에 평균 1~2%의 이자를 가산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을 약관에 명시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이 과거 판매한 확정형금리상품에 대한 휴면보험금 규모가 총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등 5개 상위사들의 확정형금리상품 휴면보험금 비중이 10%대, 금액으로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자산이 45조원인 삼성생명의 과거 확정형 상품판매 비중은 80%로 년간 이차손이 1조45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중 휴면보험금 비중을 10%만 잡아도 금액으로는 145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16개 중소형생보사의 전체 휴면보험금을 합치면 1조원이 훨씬 넘어선다는 것.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확정형 상품 비중이 작아 휴면보험금 지급과 이자 부담이 크지 않지만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중형 생보사는 휴면보험금이 80억원에 육박해 향후 지급 부담으로 인한 일시적인 재무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 보험금이 잠자고 있는 사이에 초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역마진 괴리가 커지는 것은 물론 보험금 수령에 따른 일시적인 지급 부담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초저금리현상이 지속되면 자산운용수익률(4~5%대)과 생보사 예정이율(8~9%대)차인 이차손이 현재 4%대에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형 생보사 관계자는 “과거 확정형금리상품에서 휴면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소형사에 비해 대형사들이 더욱 클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1년이상 지속될 경우 보험사들이 지급부담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