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형 중심 자산운용…아웃소싱도 대안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최근 보험사들이 처해 있는 악재를 정면으로 돌파 할 수 있는 대명제다. 이는 보험사들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한 예정이율 인하 정책과 상품 다각화, 금리 변동형을 중심으로한 상품개발, 수익 위주의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저적과 같은 선상에 있다. 보험사 구조개혁의 핵심은 과거 확정형으로 판매한 상품이 시중금리와의 괴리로 발생하는 역마진을 줄이는 것.
그렇다면 역마진 최소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우선 소급적용은 정부의 특별한 의지를 기반으로 한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힘들 전망이다.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국내법상 위헌의 소지가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보험산업에 대한 가입자들의 인식등을 고려할 때 생명보험사가 문을 닫는 극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제도 도입은 힘들 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감원도 얼마전 소급적용은 고객 피해 최소화와 국가 경제를 고려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바 있다. 그 부담을 보험사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예를 들어 보험사가 기존 확정형 상품을 종합계좌로 묶어 관리해주는 방안과 사업비가 없는 상품으로의 전환 등을 적극 고려해 볼수 있다고 충고했다. 기존에 판매된 확정형 상품을 종합계좌로 묶어 보험사가 관리해줌으로써 보험금 지급 부담을 줄이고 예정사업비인 부가보험료가 없는 순수 보장형 상품을 개발,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그만큼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 역마진 문제가 당장은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일부 대형 생보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것을 감안해, 정부측에서도 모든 정책 방향을 한쪽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만큼 보험업계 전체적인 틀을 짜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보사들이 향후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도 이뤄져야 한다.
우선 대표적인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 연금보험을 확정금리에서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전환하고 틈새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이는 변액보험 등 선진 상품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을 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소형사들은 외형 위주의 영업방식을 답습하지 말고 자사 규모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도 있다. 향후 가격자유화가 완전히 정착 될 경우 서비스와 틈새시장에서 중소형사들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산운용측면에서는 판매조직과 함께 분사를 통한 비용 감소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독립채산제는 자산운용과 판매 시너지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적극적인 추진을 미뤄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미국이나 일본 생보사들이 자산운용 아웃소싱이 늘어나는 추세를 배제하더라도 비용 축소와 각 사업부서가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투자 및 판매 부서의 분사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자산운영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인력의 전문화가 시급하다. 과거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파트는 영업조직을 보완하기 위한 부수적인 변방 부서였다. 이로인해 특별한 인센티브제 등 인력 모티베이션이 부족해 우수한 인력이 증권, 투신, 자산운용사로 떠나버린 것이다.
그나마 최근들어서 자산 운용부서가 전략적인 부서로 급부상하면서 인력 충원이 이뤄져 젊은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 자산 운영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이나 고금리시대에 보험사들이 안주하다보니 자산운용기법이 다양화는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없었다”며 “보험사가 자산운용에 주력하지 않다보니 고급인력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