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업은행은 내년 본격적인 사업부제 시행에 대비해 성과측정 및 종합수익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현재 한국IBM 등 3사로부터 컨설팅 관련 제안서를 받고 빠르면 다음주까지 업체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컨설팅 후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을 위한 패키지 선정과정에서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의 승부가 다시 한번 점쳐지고 있다.
9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은 그동안 정형화되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수익관리 부문을 사업부제 시행과 함께 시스템화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내부금리산출 및 업무원가 배분, 위험감안 수익관리 등 크게 3부문으로 나누어 2개월간 진행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경우에도 컨설팅을 통해 추천받은 후 최종 패키지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독립채산제 시행에 대비해 엔플랫폼과 함께 성과측정시스템도 구축중이다.
기업은행측은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을 통해 계량적인 수익지표가 마련될 경우 개인에서부터 전체 사업본부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인 성과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한국IBM과 PwC, 아더앤더슨 등 3社로부터 제안서를 마감하고 컨설팅 업체를 선정중이다. IBM과 PwC의 경우 금융권 수익 및 위험관리 노하우 부문에서 아더앤더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사용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며 “외산 패키지를 채용하더라도 분야별로 기업은행의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 종합수익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시작함에 따라 한국오라클의 ‘옵사(OFSA)’와 SAP코리아 ‘SEM’ 솔루션의 재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는 금융권 ERP시장에서 전통적인 라이벌.
올해 초부터 SAP코리아가 영업조직을 공세적으로 강화하면서 비금융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은행권 관계자들은 국민은행 및 부산은행에 적용된 SAP 패키지의 경직성으로 인해 커스터마이징이 어렵고 이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ALM사업자이기도 한 오라클 솔루션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