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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온라인증권사를 진단한다 / 上 - 화려한 출발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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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8-08 21:46

‘사이버트레이딩’ 등장과 함께 4개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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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수수료 주효…키움닷컴 한달 약정고만 1000억



키움닷컴 이트레이드 겟모어증권 등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증권사들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사이버트레이딩의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 화려한 출발을 시작했던 이들 온라인증권사는 최근 지속되는 적자와 심각한 가용자금 부족 현상으로 인해 시장 생존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더욱이 ‘빠르고 쉽고 저렴함’으로 대변되는 온라인증권사들의 경쟁력은 증권업계의 지나친 수수료 경쟁과 공격적인 시스템 개발로 더 이상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본지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국내 온라인증권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해보는 지면을 마련해 급변하는 증권시장에서의 대응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증권사의 탄생은 지난 99년 증권사의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이 증권거래의 주요수단으로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30%에 육박했던 사이버트레이딩은 온라인증권사에 대한 장미빛 청사진을 가져오기 충분했다.

특히 사이버트레이딩은 국내 투자자들의 직접투자에 대한 믿음과 맞물려 그 성장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온라인증권사 설립 열풍에 한 몫 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당시 온라인증권사 설립을 준비했던 증권사 한 관계자는 “99년 당시 사이버트레이딩이 향후 주요 거래수단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증권사 설립을 기획했던 곳이 많았다”며 “증권사 설립 및 운영 등 비용부담이 기존 증권사와는 차별화된다는 것도 온라인증권사 설립과 시장진출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래에셋 키움닷컴 이트레이드증권 등 7~8개의 증권사들이 99년 당시 증권사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2000년 3월 이후부터 4개사가 본격적이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증권사들도 사이버트레이딩을 통한 리테일 부문 확장을 위해 온라인증권사 설립을 준비하기도 했다.

온라인증권사에 대한 기존 증권사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이는 사이버트레이딩이 시대 기류를 타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기 시작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온라인증권사들이 영업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거래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 고객몰이에 나섬에 따라 기존 증권사들의 위기감도 그만큼 커졌다.

영업초기 온라인증권사들은 저렴한 수수료와 독특한 광고,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빠른 성장을 보여줬다.

실례로 국내 최초의 100% 인터넷 종합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은 영업개시 한달여만에 주식약정이 1천억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온라인 선물 옵션부문도 600억원의 약정을 기록했다. 또한 파격적인 광고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개업 3개월만에 시장점유율 1%를 넘어섰다.

특히 키움닷컴증권은 기존 증권사의 광고 관행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바로 당시 젊은층에 인기를 끌던 ‘신바람 이박사’가 그것. 수익률, 업계 성적, 시스템 성능 등 단편적인 기존 증권사 광고에서 키움닷컴증권의 이 같은 파격적인 광고는 신생증권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광고가 시작된 이후 키움닷컴증권의 인지도는 74%로 무려 49%p나 상승된 효과를 거뒀다.

겟모어증권도 시스템 속도와 안정성을 최대한 살려 데이트레이더들을 집중 공략하는 방법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데이트레이더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틈새시장 집중 공략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정액 수수료 제도를 도입, 시장점유율 1%를 넘어섰다.

반면 이 같은 업계 관심과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증권사의 영업 첫 해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키움닷컴은 60억원, 겟모어 80억원, 이트레이드 68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온라인증권사들은 초기 영업활동과 시스템 관리 개발, 마케팅 등의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적자규모가 큰 것은 아니라고 자위했지만 시장파급 효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실적은 향후 온라인증권사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온라인증권사의 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기존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사이버 마케팅을 통해 시장확대에 주력함에 따라 온라인증권사들의 활동폭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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