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동부, LG, 현대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자산운용에서 채권투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상품과 유가채권 투자에 따라 역마진 리스크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채권은 단기간에 매매가 가능한 채권으로 보통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을 말하며 투자채권은 5년 이상의 장기채권과 중도 매각 등이 가능한 채권을 말한다.
또한 상품채권은 시가평가를 통해 손익에 바로 반영되는 반면 투자채권은 매입가로 평가돼 자본계정에 자본금으로 계상된다. 이로인해 상품채권은 8~9%대의 수익률이 적용되고 투자채권은 만기에 따라 5~7%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 동부 화재가 이러한 채권 특성을 활용해 저금리 리스크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조달 금리 비용이 7%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품채권 수익률은 리스크 분산 효과가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가결산 결과 상품채권 투자 비중이 1조 2000억원, 투자채권이 2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상품채권의 매입가 평가를 통한 자본 충당금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율을 거둬들여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동부화재도 지난달 기준으로 상품채권 규모가 7790억원, 투자채권이 4850억원으로 상품채권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화재도 상품채권이 4750억원, 투자채권이 5800억원으로 당분간 채권 수익률에 따른 저금리 리스크는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1분기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현대해상은 상품채권이 1조3000억원 규모인데 비해 투자채권이 760억으로 저금리가 장기화 될 경우 역마진으로 인한 영업손실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