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주택 기업 서울은행 등 4개은행은 가상계좌를 통해 삼성카드에 현금서비스를 제공하던 하나은행과의 타행환 거래를 7일 오후부터 중단시켰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7일 밤부터 하나은행과의 타행환 거래를 중단시켰다"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동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은행 등도 조만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공동망은 은행이 초기투자를 통해 구축한 것인데 대가도 없이 삼성카드가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도 하나은행이나 삼성카드에서 답변이 없어 부득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삼성카드 회원들은 4개은행 CD(현금지급기)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됐으며 다른 시중은행들이 동참할 경우 회원들의 불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던 조흥 주택 국민은행의 CD기를 이용하기 위해 최근 하나은행에 가상계좌를 개설하고 회원들이 이들 은행에서 예금인출 형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왔다. 이를 통해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은행을 전 시중은행으로 확대하고 하나은행은 삼성카드 회원의 현금서비스 이용수수료를 독점하는 효과를 누려왔다.
이를 놓고 시중은행들은 은행들의 공동 자산인 은행공동망을 삼성카드가 편법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하나은행에 삼성카드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영화 기자 true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