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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테크 안 사장 글 남기고 `잠적`

한창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7-26 09:47

한국창투 인수합병을 시도했던 벤처테크 안창용사장이 지난 19일 유서로 추정되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



다음은 안사장이 19일자로 벤처테크에 남긴 글이다.



하늘을 지붕삼아 땅을 방바닥으로 삼아 살아왔지만.....

지금 이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수십 번이나 자문자답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죽을 각오와 용기라면 지금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재삼 결의도 다져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너무나 깊은 수렁에 빠져 있고 또한 어떠한 말에도 저에게 기울여 줄 세상이 아니게 되었음을 깨닫고 이제는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제가 살아서 저를 알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보은을 못할 지언정, 이렇게 마지막 순간에 큰 피해를 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스럽고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비록 저의 시작과 전개해 오던 과정이 많은 어려움으로 점철되면서 법과 제도 그리고 인심에까지 누를 범하게 되니 그 잘못은 살아 있어도 다 갚지 못할 지경입니다

허황된 이상을 펼쳐 보려다가 씻지 못할 오명을 남기고 마는 저 스스로가 한스럽기는 하지만 이 길만이 오히려 더 이상의 죄를 짓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 믿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은 저의 작은 머리와 조그마한 몸뚱이 하나로써 전개되어 온 바 그 누구도 상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어 마지막으로 모든 내용을 밝히고자 합니다





1. 벤처테크 주주 및 피해 규모

- 벤처테크 주주는 현재 106명. 투자 원금은 265,550,000원입니다.

(원금 또는 2배 환급금을 지급받은 주주는 제외하였습니다)

* 계획대로라면 투자 원금의 각각 2배로 제가 주식양수도대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2. 벤처테크 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

- 증자시 주주를 모집하면서 사정상 금감원 법인등록이 되지 않았습니다.

- 99년도 및 2000년도 회계결산 및 제반 세무신고 등이 사정상 누락되었습니다.





3. 한국창투 인수 추진 관련 출자자 및 피해 규모

- 출자자는 현재 35명, 출자 원금은 941,000,000원입니다.

(원금 또는 2배 환급금을 지급받은 출자자는 제외하였습니다)

* 계획대로라면 출자 원금의 각각 2배로 제가 지급해야 합니다.



4. 한국창투 인수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

- 5% 공시체계상 지분병동 신고가 사정상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 주식매매 손실 및 일부 주주 환급, 일부 출자 환급으로 현재 보유 지분 없습니다.



5. 관련한 사람들에 대한 피해

- 개인적으로 ○○○ 사장님에 대한 400,000,000원의 미상환 부채가 있습니다.

- 벤처캐피탈리스트 ○○○, ○○○ 두 분에 대한 큰 잘못이 있습니다.

- 현재같이 일하는 ○○○, ○○○, ○○○ 세 분에 대한 큰 잘못이 있습니다.

- 코스닥 내 한국창투 주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6. 기타 미지급 경비 등에 대한 피해

- 인터넷전용선, 국민연금, 건강보험, 소득세 등에 대하여 미지급 금액이 있습니다.(약 5,000,000원 추정)



7. 남아있는 자산 규모

- 벤처기업 대출지원으로 560,000,000원이 있습니다.

- 사무실 임차보증금 중 3개월 미지급을 제외하고 약 9,284,000원이 있습니다

- 기타 사무실에 현존하는 집기비품이 전부입니다(약 5,000,000원 추정)



8. 전체적인 피해 규모

- 현금 가능성 총자산은 약 575,000,000원 수준입니다.

- 총 피해액은 원금기준 약 1,612,000,000원 수준입니다.

- 따라서 순수 피해 규모는 원금기준 약 1,037,000,000원 수준입니다.



현실에 주어진 법과 제도적 테두리 내에서 잘못됨이 없이 한발 한발 전개하여야 했으나, 여의치 않은 사업 전개과정과 보다 빠른 성장을 해 보려는 욕심, 그리고 사업 변신을 통해 과거의 잘못됨을 감추고 다시 제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오늘의 문제를 낳았습니다.



이런 저의 잘못된 상황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멈출 수도 없이 계속 가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늘에 와 있으며, 이제는 돌이키고 싶어도 돌이켜지지가 않습니다.



이제 저는 잘못된 사람이며, 큰 죄를 지은 사람이며,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소중한 아들, 딸 그리고 친지들에게 메어지는 마음으로 용서를 빕니다.

못난 자식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저승에서나마 뵐 낯이 없게 되었습니다.



전경련과 오닉스컨설팅 그리고 리딩증권은 한국창투를 잘 발전시켜 주셔서 저의 잘못이 조금이나마 용서받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2001년7월19일 저녁에, 안창용 올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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