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들이 새로운 위험요소를 도입, 보험료를 대폭 인하함에 따라 고객 이탈 방지가 시급한데다 상품이 판매되면 장기보험, 기업보험상품 영업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화재는 이미 고가정책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이고 LG, 동부화재도 인하폭이 크지않아 기존 보험가입자들을 붙잡아 두기가 쉽지 않다.
쌍용, 대한, 신동아화재 등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일부 계층의 자보료 인하폭을 10%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형사들이 시장 잠식 위기감에 따라 경쟁적으로 자보료 가격을 낮추는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자동차보험 상품인가와 관련, 삼성, 현대화재 등 4개 대형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율은 2~3%수준에 머무른 반면 쌍용, 대한, 신동아 등 중소형사는 인하율이 10%에 달했다.
한 회사의 경우 30~40대 운전자의 보험료가 최고 100만원이상 가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들은 높은 할인할증률 도입, 보험가입경력, 특별약관 등을 활용해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
대형사중 고가 전략으로 나선 삼성과 현대화재는 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고율 개선이 미미해 보험료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료수가, 치료비, 차량수리비 증가로 지급보험금도 전년대비 상승했다.
여기에 할인 할증률이 늘어 대당 보험료인 경과 보험료가 줄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형사들로서는 특정 분야에서 이러한 가격차가 난다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수 밖에 없다. 보험료는 자동차 보험 영업에서 고객 유인의 바로미터기 때문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 현대화재 등 대형사들은 보험가입률이 가장 높은 30~40대 운전자의 보험료 인하는 1~2%수준으로 미미하다”며 “이로인해 자동차 영업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품개발 책임을 져야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가격 경쟁으로 인한 손보사 동반부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사들이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률적으로 자보료를 인하하는 가격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보험료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이탈 등으로 이어질 경우 가격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며 “대형사들은 브랜드 파워와 보상, 서비스 강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을 구사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