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업년도 들어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여전히 투자자산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살아난 주식시장과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폭이 더욱 커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금리인하에 따른 만기 환급금 지급을 위한 예정 이율을 높게 책정해 영업부문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LG화재가 투자이익이 가장 크며 동부화재는 보수적인 투자운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보험과 일반 장기보험 영업 호조로 흑자를 기록했다.
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동부, LG, 동양 등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올 사업년도인 4월과 5월 두달간 2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이 아닌 주식, 채권 등 투자 수익이 높아짐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들어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손보사들이 저축성보험의 만기환급금을 지급하기 위해 예정이율을 6~8%로 높게 책정함에 따라 그만큼 적자폭도 커졌다.
자산운용별로는 삼성화재가 885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800억원을 투자수익으로 거둬들였으며 현대해상은 당기순이익이 424억원(투자수익 588억원), 동부화재가 290억원(투자수익 120억원), LG화재가 440억원(투자수익 700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 주식 평가이익으로 60억원을, LG화재는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평가손을 기록한 하나로통신 주가 상승으로 높은 이익을 거둬들였다.
최근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60%를 전후해 안정적인 손해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당기순이익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달 손해율이 반등했지만 향후에는 꾸준히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인해 손보사들이 하반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손보사들은 지난해에는 주식 폭락과 손해율 악화 등으로 부실 손보사를 포함한 11개사가 전체 6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저금리로 인해 당분간 보험영업에서도 이익을 내기는 힘들 것” 이라면서 “자산도 당분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여 손보사들의 내실 다지기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