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美 퍼스트아메리카보험이 금감원으로부터 사업허가를 받고 상품판매를 준비중이며 프랑스 카디프생명 보험과 쾰른재보험이 사업 예비허가를 받은 상태다.
부동산저당보증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하는 美 모기지인슈어런스보험(MIC), JC페니, 알리안츠 등도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생소한 선진 상품과 영업조직을 앞세워 공격적인 국내 영업을 펼칠 전망이다.
또 부실 손보 3사 매각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로열앤선얼라이언스, 라자드아시아, 베이직 인터내셔널 디벨러프먼트, 코넬, 푸본 등의 보험사들도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외국사들의 국내진출이 보험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ENT(경제적수요심사제) 폐지 이후 보험시장 자유화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사들의 국내 진출은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사들의 국내 진출에는 당분간 완충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도 은행이나 종금, 리스사의 경우 성급한 자유화가 산업 부실화를 초래한 사례가 있다. 또한 내실 다지기에 분주한 보험사들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여유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권원보험 판매를 준비중인 퍼스트아메리카의 경우도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상품 판매에 돌입하면 당분간 국내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금감원이 사업인가 과정에서 외국계 회사 규모와 지점 설립요건 등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금감원과 공동으로 권원보험 인가 작업에 참여한 예보실무진들도 외국 보험사의 국내 진출에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의 국내 진출이 금융 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 면서도 “자칫 국내 보험사들의 부실 등으로 확산될 경우 보험산업도 당분간 심각한 위기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