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T는 휴대전화와 핸즈프리, 음성인식 기기 등에 내장돼 사용되는 초소형 마이크 제조전문업체로 2000년 7월 창업 초기에 초박형 마이크를 백(Back)타입으로 개발, 양산체제를 갖추었다. 또한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백타입 초소형 마이크’ 개발에 성공했다. ‘백타입 초소형 마이크’는 진동 및 충격에 강한 고급 사양으로 휴대전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초소형 마이크 세계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올해 예상 규모가 4000억~5000억에 달한다. 현재까지 이 시장은 일본의 파나소닉과 호시덴, 그리고 BSE(구 보성전자) 3개사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CST가 시장에 뛰어 들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의 초소형 마이크는 두께 1.5mm, 넓이 6mm로 CST의 초소형 마이크의 두배에 가까워 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벤처플러스 김정걸 심사역은 “마이크라는 단일 제품에 다수의 창투사가 공동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CST 정갑렬 대표는 “CST의 시장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대만, 중국과 미국, 유럽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CST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2개의 공장에서 월 8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국내 시장의 70%, 해외 시장의 2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96년 5월에 망명한 귀순 벤처기업인인 정사장은 김일성 대학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제네바 발명대회에서 3번이나 수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졸업 후 방송용 마이크 제작회사인 ‘메아리 음향연구소’에 취직해 마이크 개발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다. 정사장은 귀순후 마이크 제조회사인 BSE에 입사해 4년 동안 일하다가 지난해 7월에는 CST를 독자적으로 설립했다. 그는 북한에서처럼 지금도 마이크 제작을 위한 생산 설비를 직접 설계, 제작해 ‘주체음향(원음)’을 살릴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마이크 개발에 땀 흘리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