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는 사이버야간주식시장 개장을 위해 투자비용과 근무환경 인원충원 등을 검토하고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완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사이버야간주식시장 개장일은 내년 각 증권사와 재경부, 금감위 등과 협의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며 “거래소와 증권사간 야간개장을 위한 전산인프라가 마련되고 테스트가 끝나면 곧바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가 준비중인 사이버야간주식시장은 현재 오후3시까지 운영되는 장시간과는 별도로 오후 5시~9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전상장종목을 거래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또한 증권거래소는 야간시장 개장으로 인한 인원충원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거래수단을 사이버거래로만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측은 사이버거래로 야간주식시장을 운영함으로써 인원충원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ECN과의 경쟁구도에서 시장선점도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ECN설립을 계획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상황을 보면 거래조건이 제한적인 ECN이 몇 개 더 생기는 것 보다는 거래소의 야간주식시장 개장이 국내 주식시장을 위해서도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소의 이같은 사이버야간주식시장 계획으로 인해 증권업계 ECN바람은 한층 가라앉은 분위기다. 국내 시장규모로 볼 때 거래소가 사이버야간주식시장을 개장할 경우 ECN의 시장성이 크게 퇴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경쟁에서도 증권사 모두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증권거래소가 신규회원사를 모집하고 시장을 형성해야하는 ECN보다 자금 유동성에 있어 더욱 월등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야간주식시장을 개장한다면 ECN을 계획하고 있는 증권사나 IT벤더들에게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야간주식시장이 전체 시장에서 5%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을 볼 때 거래소의 사이버야간주식시장이 ECN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